[시선뉴스 이호기자] 최근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많은 이슈를 받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이 영화에서 자신의 이름(희봉)으로 출연하는 배우가 있으니 바로 배우 ‘변희봉’이다. 봉준호 감독의 각별한 믿음과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변희봉은 어떤 배우일까?

변희봉(본명 변인철)은 1942년 6월 8일 생으로 1965년 MBC 성우 공채 2기에 합격하면서 연예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이 당시에는 성우로 데뷔하여 연기자로 전업을 한 배우들이 많았는데 변희봉 역시 그런 코스를 밟은 배우 중 한명이었다.

드라마 배우로 노선을 바꾼 그는 수사반장 등에서 범인 등으로 출연하였다가 1980년대 방영한 ‘조선왕조 500년’에서 유자광 역을 맡으면서 ‘(천하가) 이 손 안에 있소이다’라는 말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드라마 찬란한 여명

또한 이 기세를 몰아 ‘찬란한 여명’에서는 흥선 대원군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변희봉은 그 후로도 주로 악역을 맡으면서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인식 시켰는데 1990년대가 되고 IMF 사태로 인해 제작비 절감 등의 이유로 인해 중견 배우들을 캐스팅 하는데 인색해졌고 그로 인해 변희봉의 모습을 자주 보기 힘들어졌다. 

영화 플란다스의 개

하지만 1999년 대히트한 드라마 ‘허준’에서 창녕 성대감 역할로 다시 얼굴을 보였고 2000년,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에 출연하면서 봉준호 감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봉준호 감독은 변희봉의 작품을 보고 자신의 작품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 변희봉에게 자신의 첫 영화에 출연을 요청했다. 하지만 영화계를 탐탁지 않게 여겼던 변희봉은 처음에는 봉 감독의 요청을 고사했다가 끈질긴 구애의 끝에 출연을 받아들이게 된다.

비록 플란다스의 개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변희봉이 분한 ‘보일라 김’은 호평을 받았고 봉 감독은 변희봉에 대한 믿음이 더욱 커졌다.

영화 선생 김봉두

플란다스의 개를 시작으로 하여 변희봉은 영화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선생 김봉두(2003)’에서는 무서워 보였지만 알고보면 아이처럼 순수한 ‘최노인’으로 관객들에게 친근감을 주었으며 봉준호 감독의 이름을 널리 알린 ‘살인의 추억(2003)’에서는 두만(송강호)와 함께 비과학적, 비상식적인 수사를 통해 엉뚱한 용의자를 잡았다가 좌천되는 구희봉 반장 역으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영화 시실리 2km

또한 공포 코미디 ‘시실리 2km(2004)’에서는 탐욕이 가득한 변 노인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오싹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

다양한 영화에서 다양한 매력을 뿜어내기 시작한 그는 TV와 스크린을 번갈아가면서 활약을 하였고 2006년 괴물에 출연하여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두나와 송강호, 박해일의 아버지로 출연해 손녀와 아들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보여주며 27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큰 호평을 받았다.

영화 괴물

그 후 드라마 ‘하얀거탑(2007)’, ‘공부의 신(2010)’ 등의 드라마에서 특유의 강렬한 개성을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여러 작품 등에서 주조연급으로 자주 출연하였고 2017년 또다시 봉준호 감독과 재회하여 칸에 초청된 ‘옥자’에도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옥자 기자회견에서의 변희봉 (출처/시선뉴스 DB)

변희봉은 벌써 75세의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살아 있는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카리스마. 그리고 독특한 매력은 그를 최고의 원로 배우 중 한 명으로 만들었고 세계적인 감독으로 우뚝 선 봉준호의 무한한 신뢰를 얻게 되었으며 앞으로도 그의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