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사람이 어떤 일을 기도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탈옥 같은 정말 성공하기 힘든 일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그 해내기 어렵다는 탈출을 손쉽게 하려다 곧바로 붙잡힌 조폭 두목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의 한 교도소에서 면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면회객 중에 한눈에 봐도 뭔가 이상한 여성이 있었다. 

어색한 걸음걸이와 뭔가 이상한 조화의 외모. 그리고 결정적으로 남자의 목소리. 그는 여장을 하고 면회객인 것 마냥 탈출을 시도했던 지역 갱단 두목 프란치스코 에라라 아구에타(55)였던 것이다. 

지난 2015년 9월 살인과 불법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돼 징역을 살고 있던 아구에타는 면회객을 시켜 변장도구와 신분증을 얻었다. 그리고 그는 긴 치마에 금발 가발, 선글라스와 가짜 가슴까지 착용하였고 매니큐어까지 바르는 꼼꼼함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풍기는 어색함과 목소에서 덜미를 잡혔다. 

분장이 들켜 버린 아구에타(출처/온두라스 경찰)

황당하게 잡히긴 했지만 이번 탈옥 시도로 인해 아구에타는 형기가 추가는 물론 온두라스에서 가장 감시가 삼엄하고 위험한 교도소로 이감된다고 한다. 

하지만 반대로 완벽한 변장(?)으로 탈출한 수감자도 있다. 2015년 10월 12살 밖에 되지 않은 조카딸을 성폭행 하고 살해해 종신형을 선고 받은 인도네시아의 안와르 빈 킴안(26)은 무슬림 여성이 입는 가미스와 히잡, 선글라스를 쓰고 완벽하게 변장한 후 탈출에 성공했다.

더불어 킴안은 무슬림의 최대 행사인 라마단을 탈출 시기로 잡아 감시가 소홀한 틈을 노리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준비성의 차이로 두 탈옥은 성패가 달랐지만 두 국가의 공통점은 감시가 허술하다는데 있다. 아구에타에게는 변장도구가 전달이 되어 변장을 할 기회를 주었고 킴안은 한술 더 떠 검사대를 통과까지 했으니 말이다.

킴안은 부르카를 임으면 안이 전혀 보이지 않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을 이용했다. (출처/픽사베이)

때문에 위 사건들은 어느 정도 죄수에 대한 관리가 되는 국가라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탈출법이라 우리나라에서는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 해프닝이니 우리 국민들은 그냥 웃고 넘어가도 된다. 

하지만 경찰이나 교도관들은 이 사건을 웃어넘기면 안 된다. 어느 사건이든 100%란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도 탈출 사건은 종종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보다 선진국인 국가 기준으로는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되는 해프닝이다. 저런 사건이 발생했다고 “저걸 누가 당해?”라는 시점을 가질 게 아니라 “저럴 수 도 있구나”라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기상천외한 방법을 사용해 탈출을 하려는 범죄자들. 애초에 범죄를 저지르지 말고 그 아이디어로 다른 일을 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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