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pro] 가정의 달 5월이 되면 유독 많이 보이는 꽃이 있다. 바로 카네이션. 오래전부터 어버이날은 물론 스승의 날이 되면 우리는 당연하듯 카네이션을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가슴에 달아드리곤 했다.

카네이션은 남부 유럽와 서아시아가 원산지로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에 속한다. 빨간색이 대표적이나 농업기술의 발달로 현재에는 분홍, 흰색 등 다양한 색의 카네이션이 시중에 팔리고 있다. 그리고 꽃이 피는 시기는 7∼8월이지만 온실에서는 365일 언제나 필 수 있도록 조절할 수 있다.

우리가 잘 알 듯 카네이션은 5월 가정의 달 감사와 사랑하는 마음을 전할 때 바친다. 그래서인지 카네이션의 기본적인 꽃말은 모정, 사랑, 부인의 애정을 의미한다. 그러나 꽃의 색마다 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해 카네이션의 색을 선택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빨간 카네이션의 꽃말은 건강을 비는 사랑 또는 존경이고 분홍색의 꽃말은 당신을 열애한다는 뜻이다. 반면 흰색은 돌아가신 어버이를 추모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 잘못 선물하면 오해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카네이션은 언제부터 감사와 사랑을 전할 때 선물하게 되었을까. 카네이션의 유래는 정확하지 않지만 두 가지 대표적인 설이 있다. 먼저 카네이션은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 년 전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소녀가 어머니를 여의고 어머니 산소에 피어있는 카네이션 꽃을 달기 시작한데서 유래됐다는 설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미국의 한 여성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추모객들한테 흰색 카네이션을 나눠준 데에서부터 유래됐다는 설로, 미국에서는 이를 높이 사 그 후 법으로 제정해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지정했다고 전해내려 온다. 후자의 설이 카네이션에 대한 정설로 더 유명하다.

이렇게 미국에서 시작된 카네이션은 그 후 전 세계 적으로 퍼져나갔다. 꼭 카네이션만이 아니라 그 의미만을 받아들여 각 국가마다 다른 꽃으로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캐나다에서는 ‘Hanging Basket’이라고 하는 꽃바구니를, 중국은 ‘원추리(어진어미)’라는 꽃과 ‘망우초(근심을 잊게 해주는 꽃)’를, 태국에서는 하얀 자스민꽃(순결함, 존경, 감사) 등을 선물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화예 시장 활성화를 위해 카네이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꽃 중 취향에 맞춘 ‘효도화’ 달아주기 운동도 펼쳐지고 있다. 따라서 꼭 카네이션만이 아니라 받는 사람의 취향에 맞춰 선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5월 가정의 달 감사를 전하는 꽃으로 각광 받는 ‘카네이션’. 그러나 주의해야 하는 점은 스승의 날 선물로라도 ‘카네이션’을 선물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학생 한명이 대표해서 선생님께 선물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김영란 법에 의해 ‘스승의 날 카네이션 선물’은 이제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카네이션 선물. 그저 의무감으로 카네이션을 전달하는 것은 아닌지 꽃 속에 담긴 의미를 가슴 깊이 생각하고, 진심어린 감사와 사랑을 담아 전달해야 더욱 가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모두가 행복하고 사랑이 피어나는 5월을 보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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