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지난 9일 중국 웨이하이 환추이구 타오자쾅 터널에서 ‘웨이하이 중세한국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통학 버스에 불이 나 3~7세의 유치원생 11명이 목숨을 잃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버스는 사고 당일 오전 9시쯤 아이들을 태우고 학교로 가고 있었다. 버스에는 유치원생 11명과 운전기사 1명, 인솔교사 1명이 타고 있었고 웨이하이 경제기술개발구에 있는 학교 방향으로 운행을 하는 중이었다. 

학교로 가는 중간 지점쯤인 타오자쾅 터널에 진입한 뒤 불과 약 300m 정도 지날 때 버스는 앞서 가던 쓰레기 운반 차량을 들이받았는데 버스 앞쪽 출입구 근처에서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출입구에 불이 나자 차의 내부에 있던 사람들은 탈출을 할 수 없게 되었고 곧 불길이 버스 전체에 옮겨 붙으면서 내부는 연기로 가득 차게 되었고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은 연기에 질식해 목숨을 잃어갔다. 

유튜브 영상 캡쳐

불운하게도 사고 시간이 출근시간이었기 때문에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았지만 출동에 10분 이상이 걸렸고 사고가 난 지 27분 정도 후 화재는 진압했지만 아무도 구해낼 수 가 없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정말 아무도 구조 받을 수 없는 상태였을까? 유치원 통학 버스에 불이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터널안의 차량들은 아무도 멈추지 않고 그냥 지나쳐 갔다. 사고가 처음 났을 당시, 출입구 쪽에만 불이 났고 뒷부분에는 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 뒤에서 창문을 깨 아이들을 받아주는 일만 했더라도 몇 명은 목숨을 구할 수 도 있었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런 사람은 없었고 결국 비참한 참사로 사고는 끝났다. 

분명 차에 불이 붙은 상황은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보이고 구조행위를 하다가 자신이 부상을 입을 위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차량도 아니고 통학 차량이라면 한 명이라도 구조를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지 않았을까. 

중국에서는 타인에게 어떤 사고나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급적이면 그 상황에 관여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다. 지난 2011년에는 한 여자 아이가 호수에 빠져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는데도 불구하고 모두 구경만 할 뿐 아무도 구하려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 상황에서 사진을 찍으며 관망하는 자세를 보여 세계인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 아이는 해당 공원에 관광을 와 있던 외국인(우르과이. 마리아 페르난도)이 겨우 구해냈다. 

또한 차에 치인 아이를 방치하여 숨지게 하였고 길거리에서 성폭행을 당한 여성을 행인들이 그냥 지나치는 등 자신의 일이 아니면 철저하게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뛰어내리라며 부추기는 모습도 보이고 있어 광망을 넘어 종용까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성향은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와줬다가 오히려 범인으로 몰리거나 보복을 당해 목숨을 잃는 등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이 위험하고 별 이득이 없다는 인식이 누적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치안이 취약하고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이기심이 이런 성향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모든 중국인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이번 사고 역시 그런 중국인의 성향들이 반영되지 않았다면 정말 적어도 한 두 명이라도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피어보지도 못하고 하늘로 떠난 아이들.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바로 모두 구조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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