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큰 음악소리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클럽은 신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산만하고 정신이 없다. 이렇게 복잡한 클럽에서 사람들과의 접촉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는 드물다. 아니 오히려 이를 불쾌하게 여기는 사람이 외계인 취급을 받는다.

그런데 이런 클럽의 특성을 악용해 누군가의 귀중품을 노리는 나쁜 손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흥업소에서 춤을 추는 사람의 휴대전화를 몰래 수차례 훔쳐 수천만원을 챙긴 20대들이 실형을 선고받았는데, 범인들은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가장해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을 해오던 기간 동안 김씨와 오씨에게 불금, 불토는 기막힌 한탕의 기회가 된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권희 부장판사는 클럽에서 휴대전화를 절도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23)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또 비슷한 수법으로 절도 행각을 벌인 오모(22)씨에겐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사건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먼저 김씨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지난 2월 6일까지 서울 논현동에 있는 한 클럽에서 총 89회에 걸쳐 7636만원 상당의 휴대폰을 훔쳤다. 그리고 오씨는 지난해 9월 말부터 지난 2월 2일까지 모두 17회에 걸쳐 1532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훔쳤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면서 주의가 산만해진 사람의 뒷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몰래 빼돌리는 수법을 썼다. 술과 음악에 취한 사람들은 이들의 좋은 먹이감이 되었다.

김씨와 오씨는 이렇게 훔친 전화기를 이용해 장물업자를 통해 팔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이들이 훔친 휴대전화를 사들인 김모(24)씨 등 장물업자들도 재판에 넘겨졌는데, 장물업자 3명에겐 각각 징역 8개월과 징역 1년, 벌금 500만원이 선고됐다.

정신없는 클럽에서 이성의 전화번호 보다 최신의 휴대전화를 노렸던 김씨와 오씨. 이들의 범행은 단순한 절도를 넘어 조직적으로 휴대전화를 불법으로 유통시키는 이른바 ‘대포폰’을 양성하는 등 추가 범죄를 유발하기도 했다.

이렇게 쉽게 돈을 벌기 위해 타인의 주머니를 노리고 또 그것을 유통시킨 위 청년들은 순간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고 잘못된 선택으로 평생 지워지지 않는 전과를 만들었다. 이들에 대한 단호한 처벌과 함께 직업 훈련 등 옳은 길로 갈 수 있는 계도 차원의 방침 또한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현재 청년들은 매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럴 때 일수록 정승처럼 벌어 정승처럼 쓸 줄 알아야, 그리고 땀을린 돈의 가치를 알아야 사회와 경제 질서가 바로 잡힐 수 있다는 점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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