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지수PD] 75세의 원로 스님이 평생 모은 재산 6억 원을 동국대에 기부한 사실이 ‘부처님 오신 날’(17일)을 앞두고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동국대학교 직원은 학교 은행계좌에 난데없이 6억 원이 입금 됐다. 입금자는 부산 영일암 주지 현응 스님으로, 5년여 전에도 동국대에 1억여 원을 기부했던 스님이다.

학교 측이 과거 기부자 명단에서 스님의 이름을 확인하고 연락하자 스님은 “대단한 일도 아닌데 굳이 먼저 연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부하는 학생들과 학교 발전을 위해 써 주세요. 기부금의 용도는 학교에서 알아서 해주세요”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제공 - 동국대

스님이 학교에 기부한 6억 원은 40대 후반 출가한 이후 평생 모아온 전 재산이다. 하지만 스님은 기부금 전달시 진행되는 약정식, 전달식 등 모든 절차를 접고 직접 계좌에 돈을 입금한 것이다.

이에 3일 동국대 측은 부산에 직접 찾아가 스님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희옥 동국대 총장은 “스님이 기부금의 용도를 학교에 위임한 만큼 뜻을 기릴 수 있는 곳에 소중히 쓰겠다”고 전했다.

현응 스님은 휴대전화, 신용카드, 자동차,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4무(無) 스님’으로 통한다. 입은 승복도 30년간 반복해서 꿰매 입어 누더기 그 자체라고. 또 “벤츠보다 좋다”고 자랑한 20년 전 마련한 소형 오토바이도 무거운 집을 옮길 때 가끔 사용할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sisu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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