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 디자인 최지민pro]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이른바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하면서 유럽 연합의 독자적인 위성항법 시스템 개발 사업인 갈릴레오 프로젝트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해졌다. 이에 영국은 이 프로젝트에 끝까지 남아 있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과연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무엇이기에 영국이 이토록 남고 싶어 하는 것일까?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유럽연합이 추진하는 위성항법시스템으로, 2만 3616km 고도의 궤도에 30기의 위성을 쏘아 올려 지상에 있는 목표물을 정확하게 추적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유럽판 GPS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는 미국에서 개발한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인데, 유럽연합은 이 GPS가 군사적인 목적 등에 사용이 제한적이고 미국에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등의 불편한 이유로 인해 미국으로부터의 정보독립을 확보하는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지구를 3개의 면으로 나누어 고도 2만 3616km에 각 10개씩(이 중 1개씩은 비상시를 대비한 보조위성)의 위성을 발사한다. 또한 지상에는 2개의 갈릴레오 제어센터를 구축하고 각 국에는 지상국 네트워크를 설치하여 운용한다.

EU의 자금, 유럽항공국(ESA) 관리, EU 회원국들의 일감 할당 체제로 진행이 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1999년에 시작된 이후 2008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했지만 이를 반대하는 미국의 압력과 예산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사업이 계속 지연되었다. 

도중에 무산이 될 위기도 있었지만 결국 포기하지 않았고 2005년에 첫 시험 위성을 발사하여 현재까지 총 18개의 위성이 쏘아 올려 진 상태다. EU 집행위원회와 유럽항공국(ESA)은 오는 2020년에 갈릴레오 시스템을 완전히 가동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성능적인 면에서도 GPS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GPS는 위치 확인 정확도가 수평 3m, 높이 22m 이지만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수평 4m, 높이 8m로 오차가 1m 범위 내라 정확도와 안정성 면에서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자적인 항공위성 시스템은 군사적 독립성과 파생되는 경제로 큰 의미가 있다. 때문에 강대국들은 각자 자신만의 항공위성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EU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등도 독자적인 항공위성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EU회원국이었던 영국이 그 동안 공을 들인 이 프로젝트에서 브렉시트를 이유로 퇴출될 위기에 닥치자 다급해진 것이다. 

오랜 시간동안 많은 자금과 기술을 쏟아 부은 갈릴레오 프로젝트. 이제 거의 완성되는 단계에 이르러 곧 있으면 빛을 보게 될 것으로 보이는 이 프로젝트가 최근 어려움을 겪었던 EU에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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