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기자] 연회비의 최대 6배까지 혜택을 누렸던 초우량고객(VVIP) 신용카드의 부가 서비스가 연내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경제 민주화 정책의 일환으로 부유층에 대한 금융사의 특혜를 과감히 없애기로 했기 때문이다.

5일 감독 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하나SK카드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연회비 100만~200만원짜리 VVIP카드의 부가 혜택을 오는 12월부터 대폭 줄이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VVIP카드는 지난해보다 부가 혜택이 절반가량 줄어들게 된다. 200만원짜리 카드라면 200만원의 혜택만 받을 수 있도록 바뀌는 셈이다.

카드사들의 이런 조치는 금감원의 VVIP 카드 실태 조사 결과, 카드사들이 과도한 부가 혜택 제공으로 손실을 낸다는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부유층 카드 손실을 일반 회원에서 얻은 수익으로 메우는 상황이었다.

대상은 연회비 200만원짜리인 신한카드 '신한 더 프리미어 카드', 삼성카드 '라움 카드', 하나SK카드 '클럽1 카드'로 6개월간의 고객 공지를 거쳐 오는 12월부터 부가 혜택 축소에 나선다.

앞서 KB국민카드 '태제 카드'는 지난 1월부터 마일리지 적립한도를 월 5만 마일에서 1만5천 마일로 줄이고 무료 건강검진을 없앴다.

'신한 더 프리미어 카드'는 오는 12월부터 마일리지 적립률을 기존 1천500원당 2마일에서 1마일, 포인트 적립률을 1%에서 0.5%로 줄인다. 월간 적립 한도도 20만 포인트로 제한했고 해외 이용실적 및 할인 적용 금액은 적립해주지 않기로 했다. 호텔멤버십 서비스도 폐지하기로 했다.

'라움 카드'는 호텔 이용권 등 기프트 바우처를 전년도 1천500만원 이상 써야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마일리지 적립 시 무이자 할부를 제외한다.

'클럽1 카드'는 전년도 5천만원 이상 사용해야 동반자 무료 항공권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더블마일리지 적립 한도를 10만 마일로 제한한다. 호텔과 공항 발렛파킹도 전월 이용 실적 30만원 이상인 경우만 제공한다. 여행상품 이용권도 없애고 최신 스마트폰도 기존에는 1년 가입에서 2년 가입 유지 시 제공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VVIP 카드에 대한 과도한 부가 혜택 축소 지도에 따라 카드사들이 상품권, 무료 항공권 등 제공 시 이용 조건을 신설하고 마일리지 적립한도를 줄여 전체적으로 부가 혜택이 기존보다 절반가량 줄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VVIP카드의 경우 연회비를 낸 만큼만 혜택을 받도록 지도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마케팅 차원에서 너무 많은 혜택을 줘서 문제가 된 만큼 정상화하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200만원짜리 현대카드 '블랙 카드'도 발급 첫해에는 200만원 이상, 다음해에는 1천500만원 이상 써야 바우처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오는 7월부터는 호텔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도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이어야만 가능하다.

감독 당국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롯데카드와 현대카드 VVIP카드의 부가 혜택에 대한 집중 점검에 들어갈 방침이다.

sisu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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