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이 더 무서운 지출...‘디드로 효과’ [지식용어]
배보다 배꼽이 더 무서운 지출...‘디드로 효과’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이호 기자
  • 승인 2017.04.1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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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기자 / 디자인 이정선 pro] 어떤 물건을 구입하려고 할 때, 이미 구입한 제품과의 조화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그 조화 때문에 성능과 가격을 포기해 본 적 있는가? 이처럼 한 제품을 구입하고 그 제품에 어울리는 제품을 구입하는 현상을 ‘디드로 효과’라 한다. 

디드로 효과는 18세기 프랑스의 철학자인 드니 디드로(Denis Diderot)의 에세이 ‘나의 오래된 가운을 버림으로 인한 후회’에서 처음 언급된 용어다. 

이 에세이에서 디드로는 친구가 선물한 빨간 가운을 옷걸이에 걸어 두었는데 자신의 다른 낡은 물건들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그의 가운과 조화가 될 수 있도록 옷걸이나 의자, 책상 등을 빨강 계열로 바꾸다 결국에는 모든 가구를 그 가운에 어울리는 가구로 바꾸고 말았다. 

그저 새로 들어온 가운 하나에 어울리는 물품을 사려다 모든 가구를 바꿔 버리는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게 된 것이다. 

이는 일종의 충동구매라 할 수 있는데, 인간은 물건들에 대한 조화에 대한 욕구로 인해 새로운 물건이 생기면 그 물건에 어울리는 물건으로 조화를 이루는 것을 꾀한다. 이는 사람이 심미적이고 정서적인 동질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능적인 면에서는 디드로 효과를 크게 보기 어렵지만 눈에 보이는 디자인이나 브랜드의 가치 등에서는 크게 나타나곤 한다. 특히 구형보다는 신상이 더 아름다워 보이고 더 비싼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낡고 오래 된 이미지의 기존의 물건에 조화를 맞추기 보다는 새로운 것에 조화를 맞추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성질 때문에 디드로 효과는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자주 이용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토탈패션 업체들의 패밀리 룩이나 커플 룩, 가전제품들의 디자인 통일성, 제품에 예술을 접목하여 판매하는 것, 쇼핑몰들의 상품 배열, 각종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 등이 있다. 특히 인테리어나 가구 등은 콘셉트를 잡기 때문에 디드로 효과가 가장 큰 분야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디자인, 브랜드의 조화는 어쩌면 그리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물건이 기능만 잘 수행한다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조화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정서적인 안정을 구하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것은 본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심미적인 것에 집착하여 디드로의 경우처럼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발생하면 조화의 아름다움은 곧 지갑의 빈곤이 될 것이다. 어느 것이 더 당신을 괴롭게 할지는 스스로 판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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