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한 업종에서 큰 업적을 이룩하면 무릇 ‘존경’이라는 것이 생긴다. 실제로 그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그 위치에 오르는 동안 얻는 삶의 지혜나 경험. 그리고 그 위치에서 그 사람이 보여주는 소양이 그 인물에 대한 존경심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위치에서 사람들이 기대하는 행동과 정 반대되는 행동을 할 경우에는 어떨까? 그 사람의 찬란한 업적만큼 그 사람을 추하게 볼 것이다. 일본 작가 쓰쓰이 야스타카(筒井康隆·83)가 그렇다. 

이 일본 원로 작가는 애니메이션 화 되어 우리에게 익숙한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원작가이며 ‘파프리카’ 등의 대표작이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모나드의 영역’을 국내에 출간하여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 작가가 지난 6일 나카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귀임한 것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 귀임한 것에 실망한 것을 표현한답시고 “나카미네 대사가 다시 한국으로 간다. 위안부 상을 용인 한 게 되어 버렸다. 저 소녀(상)은 귀여우니까 모두 가서 사정해서 정액 범벅으로 만들고 오자”라는 망언을 했다. 

위안부 소녀상에 대한 망언을 한 쓰쓰이 야스타카(출처/야스타카 트위터)

해당 작가는 원래 사회나 시스템에 냉소적이고 극우익 성향의 작가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트윗은 그가 작가라는 것이 의심이 될 정도로 질이 떨어지는 표현을 했다. 무릇 글과 말로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표현하기 위해서는 간혹 강렬한 표현을 써야 하는 때도 있다. 하지만 야스타카의 발언은 사상적인 적개심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비상식적이고 인륜을 저버리는 표현이다. 

그리고 그가 이런 표현을 쓴 데에는 이유가 있는데 근대 이전의 일본에서는 부정을 저지른 여성을 다수의 남성들이 뒷산으로 끌고 가 해당 행위를 함으로써 벌을 줬다는 설이 있다. 야스타카는 결국 일본군에게 강제로 유린당한 피해자인 위안부 소녀들을 부정을 저지른 여성으로 보고 있다는 소리다.

앞서 말했듯이 사람은 연륜, 성취 등에 의해서 후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기 마련이다. 야스타카 역시 83의 고령이지만 여전히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로서 인정 받고 존경을 받아 왔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떠나 평소 생각하는 수준이 최하급이라는 것을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아버렸다. 

그의 발언에 대한 분노는 비단 대한민국 사람들의 문제만이 아니다. 현지에서도 야스타카의 트윗은 ‘그의 아름다울 수 있는 노년을 망쳤으며 극우를 넘어선 반인륜적인 사상을 가진 정신나간 사람’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해당 작가의 작품을 출간한 출판사가 전격적으로 그의 모든 작품들의 판매를 중단하고 나서 이제 우리나라에서 그의 작품을 보는 일은 없게 되었다. 

패망한 지 이미 7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본 제국주의의 망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야스타카. 그에게서 아름다운 노년을 보고 싶어 했던 팬들은 추하게 비틀어져 말라가는 그의 모습에 비할 바 없는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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