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세계에서 가장 부자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빌 게이츠 일 것이다. 그런데 한 때 빌게이츠와 함께 포브스가 선정하는 부자 1위를 놓고 다투며 최종 1위를 차지했던 사람이 있다. 바로 멕시코에서 통신사업을 하는 ‘카를로스 슬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아 생소한 인물이다. 멕시코의 경제 대통령이라고도 불리는 카를로스 슬림, 그는 누구일까?

‘슬림의 주머니에 돈을 넣지 않고는 아침에 침대에서 나올 수 없다’

출처/카를로스 슬림 공식사이트

멕시코에서는 위와 같은 말이 나올 정도로 카를로스 슬림이 멕시코에서 끼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레바논에서 멕시코로 이민 와 부동산으로 돈을 번 아버지 밑에서 자란 슬림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40만 달러와 타고난 경제 감각으로 26세 때 부동산 산업에 진출해 40년 만에 멕시코 GDP 7%에 해당하는 막대한 부를 쌓았다. 80년 멕시코 외환위기 때 부도로 내몰린 기업을 헐값에 사들이기 시작했는데 당시 멕시코 국유 전화 회사인 텔맥스를 매입하였다.

매입 후 경쟁 체제가 도입되기 전까지 멕시코 유선 전화 시장의 90%를 점유하며 7년 이상 동안 독점으로 운영하였다. 이와 더불어 카르소 글로벌 텔레콤, 아메리칸, 텐셀 등의 기업을 포함한 그룹을 운영하며 이를 기반으로 금융업, 담배, 건설업,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등 수많은 업종의 회사들을 갖고 있다.

이러하니 멕시코 국민들은 슬림이 소유한 병원에서 태어나며 죽을 때까지 밥을 먹고 차를 타고 전화·쇼핑 등 모든 일상생활에서 그의 회사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가 보유한 회사는 멕시코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 222개나 달한다.

‘기부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 가난을 해결하는 방법은 고용과 교육이다’

출처/카를로스 슬림 공식사이트

슬림은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 못한다’는 신념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난은 남이 구원 할 수 없는 것이며, 가난을 벗어나는 방법은 빈곤층에게 기부를 하는 것이 아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발언하며 슬림은 오히려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멕시코의 부를 독점한다는 여론의 뭇매에 최근 들어 그는 교육·보건·스포츠 분야에 수십억 달러를 기부하고 있다.

또한 그는 교육 접근성이 낮은 멕시코의 상황을 개선하고자 ‘아쁘렌떼’라는 무료 모바일 교육 프로젝트도 시작하였다. 교육보다는 생업에 떠밀린 멕시코 저소득층 학생에게 무료로 교양ㆍ예술ㆍ직업훈련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암소는 젖이 많을 때 아껴 살아야 한다.’

출처/카를로스 슬림 공식사이트

슬림은 근검절약을 철칙으로 한다. 그는 세계에서 알아주는 부자이지만 30년 전 살았던 집에서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하지 않고 그대로 살고 있다. 요트나 개인 별장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자동차 역시 쓰던 것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그는 명품 시계보다도 계산기가 장착된 전자시계를 쓴다고 한다.

멕시코라는 척박한 땅에서 오직 자신만의 힘으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로 성장한 카를로스 슬림. 통신 분야를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만큼 그의 막대한 자산과 경제활동은 멕시코 경제를 이끌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서 멕시코에 대해 부정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를 헤쳐 나가는데 카를로스 슬림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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