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뉴스팀] 지난달 ‘다케시마의 날’ 행사 개최를 비롯 한일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익단체의 혐한 운동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의 한인 밀집 지역에서 혐한 단체 회원들과 이들에 반대하는 시민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한인타운 오사카 쓰루하시(鶴橋)역 근처에서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재특회) 등에 소속된 혐한 시위대 40여명이 욱일승천기와 일장기를 든 채 시위를 벌이며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쫓아내버려' 등의 폭언을 했다.

그러자 큰 길 반대편에는 지역 주민 등 200명 이상이 '차별주의자는 부끄러운 줄 알라', '언어폭력을 그만두라'는 등의 메시지를 담은 플래카드를 든 채 '차별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친하게 지내요’, ‘차별 반대’등이 적힌 피켓을 든 100여명의 ‘친한 시위대’는 인터넷을 통해 결성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경찰관 200명 가량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떠 재특회는 지난달에도 쓰루하시역 주변에서 혐한 시위를 벌였다. 그러자 재일 한인들을 지원하는 사람들이 혐한 활동에 반대하는 모임을 결성, 주민들에게 혐한 활동에 반대할 것을 호소했다. 이들이 혐한 활동을 그만두라며 구호를 외치자 한때 두 시위 참가자들끼리 몸싸움까지 벌어져 경찰이 진압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일본에서 한인들을 주된 표적으로 삼는 배외주의 흐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혐한 단체와 친한 단체의 대치 상황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오사카와 도쿄에서 열린 이날 시위의 경우 숫자 면에서 '친한 시위대'가 '반한 시위대'를 능가했다.

또 지난 14일 일본 참의원 의원회관에서는 아리타 요시후(有田芳生) 민주당 의원, 히라야마 마코토(平山誠) 녹색바람당 의원 등의 주최로 '배외주의·인종모멸 시위에 항의하는 국회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우쓰노미야 겐지(宇都宮健兒) 전 일본 변호사연합회장 등 일본 변호사 12명은 지난 29일 신오쿠보 등지에서의 반한 시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도쿄 변호사회에 인권 구제를 신청하고, 경찰에 안전 보장을 촉구했다.

sisu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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