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왕조 원수 투구. 뉴욕 브루클린박물관 공개
3·1절을 맞아 ‘조선왕실의 마지막 공주’로 불리는 이해경 여사(83·사진)가 일본의 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된 조선제왕의 투구와 갑옷을 반환할 것을 정식으로 요구하기로 했다. 이씨는 고종의 셋째 아들인 의친왕의 딸이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 스님은 이 씨가 다음 주에 이런 요구를 담은 편지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제니야 마사미 도쿄국립박물관장 등에게 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씨는 혜문 스님이 공개한 편지에서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조선왕실의 투구와 갑옷은 일본강점기에 반출된 것으로 박물관 측도 지난해 조선왕실에서 전래한 물건이라고 시인했다"면서 "일본은 하루빨리 투구와 갑옷을 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조선제왕의 투구와 갑옷은 일제시대 ‘도굴왕’으로 불린 오구라의 수집품으로, 지난 2012년 도쿄국립박물관이 조선왕실에서 전래되던 물건임을 인정한 바 있다. 또한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 스님을 중심으로 민간단체들이 지난 3년간 도쿄국립박물관을 상대로 문제를 제기해 왔다.

도쿄국립박물관은 지난해 4월 "조선왕실에서 사용하던 물품"이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했고 지난달 의친왕의 아들 이충길 씨의 장남인 이원 대한황실문화원 총재에게 투구와 갑옷을 보여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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