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10시대 드라마에 나오는 차도남과 평범한 여주인공의 로맨스는 이제 식상하다고? 은수저 정도는 물고 태어난 까칠한 워커홀릭의 남성. 가진 거라곤 몸과 열정뿐인 캔디형 여주인공이 티격태격하다가 사랑에 빠지는 구도가 로맨스의 공식이라면 ‘질투의 화신’은 조금 다르다.

질투의 화신은 ‘파스타’, ‘로맨스 타운’, ‘미스코리아’ 등을 집필한 서숙향 작가와 배우 공효진이 다시 뭉쳐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질투의 화신은 극을 이끌어 가는 두 주연 캐릭터 ‘이화신(조정석)’과 ‘공효진(표나리)’의 로맨스를 바탕으로 얽히고 설킨 뉴스룸 식구들의 사연을 담아낸 드라마다.

▲ 사진출처/질투의 화신 포스터

이화신은 자칭 ‘마초남’인 sbc의 기자다. 돈 많은 집안에서 태어나 얼굴은 ‘준수’, 학벌은 ‘완벽’이라는 조건까지 갖춘 이 시대의 화려한 능력남이다. 또한 사회생활을 할 때나 여자를 만날 때나 자신의 마초다움이 제일 잘 먹힌다고 믿고 있는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진 남성이기도 하다. 자신을 짝사랑하는 나리의 애정을 은근히 즐기고 냉정하게 차버렸지만 막상 나리가 자신의 친구인 고정원(고경표)에게 관심을 보이자 질투에 사로잡히게 된다.

한편 표나리는 아나운서 시험에 떨어진 후 5년 동안 계약직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면서 호시탐탐 아나운서 자리를 넘보고 있다. 화신과는 달리 가진 것도 능력도 없지만 9시 뉴스 앵커자리까지도 꿈꾸고 있다. 입사하자마자 화신을 짝사랑했고 지금도 화신에게 마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의류 재벌 3세인 정원의 대시에도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다.

총 24부작인 드라마는 현재 6회까지 방송되었고 나리를 둘러싼 두 남자의 로맨스는 이제 막 시동을 걸고 있는 참이다. 지금까지의 스토리는 이렇다. 친형의 프랜차이즈 회사를 고발하는 기사를 쓴 죄로 가족과 절연한 화신은 방콕에서 특파원 생활을 하다가 본사로 컴백한다.

화신은 본사에서 재회한 나리가 “유방암에 걸렸던 우리 엄마랑 가슴의 감촉이 비슷하다”라고 한 것이 걸려 산부인과에 방문했다가 유방암 진단을 받는다. 유방 종양으로 인해 화신과 한 병원에 입원한 나리는 그의 비밀을 기꺼이 숨겨준다. 한편 화신은 나리의 병문안을 온 친구 정원이 나리에게 애정을 품었다는 사실을 알고 드라마의 제목처럼 ‘질투의 화신’이 되어버리고 만다.

이 밖에도 화신과 정원 그리고 나리를 둘러싼 뉴스룸 식구들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화신의 첫째 형수인 보도국 마감뉴스 앵커 계성숙(이미숙), 그리고 그녀의 맞수인 두 번째 형수인 방자영(박지영)은 남편(윤다훈)이 죽자 서로 엄마가 되겠다고 이빨강(문가영)을 두고 경쟁하고, 덩달아 빨강과 한 빌라에 살던 나리까지 화신네 집안 사건에 휘말리게 될 예정이다.

지난 8일 방송된 6회에서는 화신의 형인 이중신(윤다훈)의 장례식에 화신, 나리, 정원, 뉴스룸 식구들까지 주연급 캐릭터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장면이 연출되어 순간 최고시청률 13.12%(닐슨 코리아)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으로 나리는 시종일관 자신에게 까칠하게 대했던 화신에게 휘둘리지 않고 그를 리드하는 반전 매력을 보여 줄 예정이다. 또 나리는 정원에게도 자신의 매력을 발산해서 인생의 처음으로 ‘양다리 로맨스’를 펼친다. 까칠한 남자의 마음을 녹여낸 귀여운 캔디가 아니라 까칠한 두 남자의 마음을 솔직함으로 사로잡은 나리의 행보에 시청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수목극의 새로운 강자를 노리고 있는 ‘질투의 화신’. 앞으로 화신의 가족들은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또 나리의 마음은 누굴 향하여 움직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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