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흔히 후진국 병으로 알려진 콜레라. 이 콜레라가 국내에서 종적을 감춘 지 15년 만에 처음으로 환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원인은 무엇이고, 어떠한 대책과 자세가 필요할까.

콜레라는 주로 오염된 물, 어패류 등의 음식을 통해 '콜레라균'(Vibrio cholerae)이 사람 장 안으로 들어와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드물게는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도 있다. 이처럼 콜레라는 ‘오염된 물’이 주된 원인으로 주로 하수도 시설 등이 정비되지 않은 후진국에서 발병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 이후 발병한 적이 없다.

▲ 콜레라균. [사진/위키피디아]

그런데 지난 18일 A씨가 의료기관으로부터 콜레라 의심환자로 신고 됐으며, 22일 실험실 검사를 통해 콜레라 환자로 확인됐다. 이처럼 15년 만에 콜레라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당국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전염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KCDC)는 A씨의 출입국관리기록 상 올해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어 ‘국내’에서 콜레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며, 감염 경로 확인을 위한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다행히 콜레라는 ‘소화기 감염병’인 만큼 공기 중에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처럼 전염성이 크지는 않다. 그리고 소화기 감염병 중에서도 이질이나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비해 전염력이 약한 편이다. 하지만 상수도와 하수도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도 하고 드물게는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콜레라의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빠른 증상 확인과 진찰이 필요하다. 그래야 빠른 격리 치료를 할 수 있고 이는 전염을 막는데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콜레라는 보통 2~3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심한 설사와 구토를 동반한 탈수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때로는 저혈량성 쇼크 등이 나타나기도 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번에 콜레라로 확인된 A씨 역시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건강을 회복해 귀가한 상황이다. 그리고 다행히 부인과 딸, 아들 등 가족들 역시 전염되지 않아 별다른 증상없이 건강한 상태다.

방역당국은 과거와 달리 상수도와 하수도의 분리 등 인프라 상황이 나쁘지 않은 만큼 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소수의 감염자로 인한 집단 감염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물론 콜레라는 이미 개발된 백신 주사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오염된 물과 음식 등에 접촉하지 않도록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콜레라균은 끓는 물에서 죽기 때문에 음식물을 조리할 때 충분히 가열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15년 만에 발생한 콜레라, 불안해하고 당황하기보다 당국의 빠른 대처와 꼼꼼한 개인위생관리, 그리고 물과 음식의 올바른 조리 등 세심하고 의연한 관리로 이겨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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