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김순전 할머니

 지난해 8월 자신이 소유한 100억원대 전 재산을 연세대에 기증했던김순전 할머니가 지난 10일 오전 9시23분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황해도 장연군 출생인 김 할머니는 한국전쟁 중 월남해 60여년 동안 시장에서 일하며 100억원대 재산을 모았다.

김 할머니는 지난해 8월 전재산을 연세대학교(총장 정갑영)에 기부하며 "우리 식구들 먹고 살 걱정은 없다"며 "저는 생각하지 마시고 어려운 아이들을 뽑아 장학금을 줘서 훌륭한 일꾼으로 만들어 주시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김 할머니가 기부한 재산은 서울 광진구 중곡동 자택과 광진구 능동, 종로구 숭인동, 노원구 공릉동 등에 위치한 주택, 상가 등 부동산 4건의 소유지분, 예금 등 100억원 규모다.

이에 대해 정갑영 총장은 김 할머니의 자택을 찾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당시 정 총장은 "얼마나 크고 소중한 돈인지 알고 있다"며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고 어르신의 뜻대로 잘 쓰겠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유일한 유족인 아들 강재곤(48)씨는 "1999년에 부친이 돌아가신 뒤 어머니께선 자신이 못 배운 탓에 학생들이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말씀을 늘 하셨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다음 학기부터 할머니의 이름을 딴 '김순전 장학기금'을 운영할 계획이다. 

 

고 김순전 할머니의 발인은 13일 오전 8시 연세장례식장에서 열린다. 유족으로는 1남이 있으며 장지는 천안공원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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