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자취를 찾기 힘든 조류 ‘수염수리’가 1918년 이후 한반도 하늘을 나는 모습이 95년 만에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달 27일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 상공에서 수염수리 한 마리를 관찰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수염수리는 지난 4일까지도 이 지역에서 독수리들과 어울려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염수리는 몸길이가 약 110cm이고 양 날개를 편 길이가 260cm에 달하며, 부리 끝부분에 검은색의 수염이 있고 쐐기 모양의 꼬리가 특징인 대형 맹금류다.

분포 지역 중 20세기 초에 자취를 감추었던 유럽의 알프스 지역에서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해당지역 국가들이 참여한 종 복원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중으로 국제적으로도 관심이 높은 종이다.

먹이는 죽은 동물의 고기와 뼈를 먹고 살며, 특히 큰 뼈를 먹을 때 공중으로 가지고 올라간 후 바위에 떨어뜨려 깨진 뼈의 골수를 먹는 습성이 있다.

‘진객’ 수염수리는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 남부지방, 서유럽 산악지대에 사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18년까지 함경도와 강원도에서 세 차례 발견된 적이 있다.

철새도 아닌 수염수리가 95년 만에 한반도에 찾아온 이유는 이번 겨울 시베리아를 비롯해 동아시아 지역의 유례없는 한파 때문인 것으로 생물자원관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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