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약 7~8년 전 5대 테마 중 하나는 바로 세너지(senergy) 였습니다. 세너지는 Separate(분리)와 Energy(에너지)의 합성어로, 결합보다는 분리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말합니다.

세너지는 통합의 힘을 강조하는 시너지(synergy : syn+energy)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경영컨설턴트인 정순원 씨가 2008년에 같은 제목의 책을 내면서 회자되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 중반 까지는 국내외 기업에서 인수합병(M&A)이나 계열사 간 합병이 대세였습니다. 합병을 통해 강점이 발휘되고, 그 힘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7~8년 전 ‘세너지’에 대해 회자되기 시작하면서 기업들 사이에서 세너지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각 사업의 강점과 특징을 살려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뜻이죠.

실제로 태평양에서 독립해 성공을 거둔 에뛰드하우스, 건축자재 사업부문을 LG하우시스로 독립시킨 LG그룹, 유통사업인 11번가를 분사시킨 SK텔레콤, 롯데쇼핑에서 분사한 크리스피크림도넛 등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실제로 당시 LG하우시스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별도 법인이 된 이래 아무래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업황이 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엔 더 기대된다"고 전했습니다.

‘세너지’라는 단어를 만들어 낸 정순원씨는 세너지는 비단 기업에만 속하는 용어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지식과 정보, 속도가 사회적 생산력의 척도가 되는 오늘날 지식정보사회에서 개인보다 조직의 목표를 앞세우는 종래의 인적 결합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지식정보사회 자체가 바로 개인의 시대 즉, 개개인의 창의성이 중요시되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세너지는 개인의 힘을 재발견하고, 자각하고, 실천하는 겁니다. 4포세대, 헬조선, 이생망 등의 단어가 즐비하는 요즘. 개인의 힘을 재발견하고, 나 스스로의 자아를 찾는 일로 자존감을 높이는 일. 그 일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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