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바둑의 ‘경우의 수’는 우주 원자수보다 많고 체스의 경우의 수보다 10의 100제곱이나 많다고 한다. 그렇기 바둑은 인간만이 둘 수 있는 게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런 ‘바둑’에 컴퓨터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로 3월 9일 펼쳐지는 한국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대국을 두고 하는 말인데, 이 대결은 인간과 컴퓨터의 세기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어모으고 있다.

▲ [사진/한국기원]

이 세기의 대결에서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도전장을 받은 상대는 다름 아닌 한국의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하 이 9단)이다. 대결을 앞두고 한국기원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이세돌 9단은 대국의 승부를 어떻게 예측 하냐는 질문에 자신감이 넘쳐났다. 이 9단은 구글 측으로부터 대국을 수락하는 데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고 했고, 또 자신이 5대 0 아님 4대 1로 승리할 것을 자신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9단은 12세에 입단하고 그 뒤로 2단이 되는 데에 불과 3년이 걸렸다. 보통 입단을 하는 것도 엄청나게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15세에 2단이 된다는 것은 천재성이 입증됐다는 뜻이다.

▲ [사진/JTBC'뉴스룸' 방송 캡쳐]

그는 1999년 3단이 된 후 크게 활약하기 시작해 2000년에는 32연승을 거두며 최우수기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뒤 한국기원이 2003년에 승단 규칙을 개정한 뒤 사상 유례가 없는 속도로 9단까지 승단했을 뿐 아니라 국제 기전에서 15회 우승하는 등 21세기 초입부터 현재까지 세계 최고의 기사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서운 기세를 펼치던 이세돌도 한때 위기를 겪었는데 먼저 입단 후 14살 때 스트레스가 심해 실어증이 왔다고 한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치료를 받지 못해 기관지가 약해졌다고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리고 프로기사회와 마찰이 발생하여 2009년 6월 30일부터 2010년 12월 31일까지의 18개월 휴직계를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그의 능력을 익히 잘 알고 있는 한국기원 측과 복직조건에 합의를 하고 휴직 6개월 만에 복귀하여 다시 그의 명성을 쌓아 갔다.

▲ [사진/한국기원]

그런 이세돌은 바둑에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 ‘바둑은 신체의 능력을 주로 사용하는 스포츠라기보다는 창의성을 가진 예술 쪽에 가깝다’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세돌은 이번 알파고와의 대결에서도 “연산 속도나 이런 걸로는 사람이 어떻게 감히 컴퓨터를 이길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사람만이 갖는 창의성, 이것은 컴퓨터가 아직은 따라올 수가 없잖습니까.”라며 컴퓨터의 연산능력 보다 인간의 창의성이 바둑에는 더 적합하다고 믿고 자신의 승리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이다.

중국의 후이 2단을 이긴 인공지능 ‘알파고’의 겁 없는 도전을 받은 한국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그의 승리로 인간의 창의적인 두뇌가 컴퓨터보다 낫다는 것을 입증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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