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빠르게 빠르게’가 추구되는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철학으로 정통을 고집하는 사람이 있다. 간편한 기성복이 대세인 시대에 내 몸에 꼭 맞는 오직 하나뿐인 나만의 수트를 만들어주는 맞춤정장 업체 ‘칼츠(CALCHEU)’의 신택근 대표를 만나보았다.

PART.1 맞춤 정장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칼츠(CALCHEU)’의 테일러 신택근 대표의 어제와 오늘

 

간단한 본인 소개부탁합니다.

- 안녕하세요. 제 소개를 하자면 맞춤정장이 좋아서 고향인 충남 부여에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명동에서 디자인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1984년 종로구 숭인동에서 ‘칼츠(CALCHEU)’라는 상호로 테일러샵 운영을 시작하여 현재 로데오점과 압구정역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력이 약 40년 되는 디자이너 신택근이라고 합니다.

▲ 맞춤정장의 대부 '칼츠'의 신택근 대표

상호명 ‘CALCHEU’는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요.

- 칼츠는 80년대에 제가 좋아하는 독일의 국가대표축구선수의 이름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스포츠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중 축구를 많이 좋아하는데 경기 자체도 좋지만 정장을 입는 감독과 축구선수들의 패션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 중 ‘칼츠’선수를 너무 좋아해서 그를 보기 위해 매체가 부족하던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영문 스포츠 잡지를 구해서 보는 등 그에게 열광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업체명을 ‘칼츠’로 정하게 됐습니다. 제가 직접 정한 상호명이고 오랫동안 유지 된 만큼 ‘칼츠’에 대한 애착이 매우 큽니다.

▲ '칼츠' 매장 전경

맞춤정장 디자이너 혹은 테일러라는 직업을 꿈꾸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 어려서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학창시절에 운동화가 규정이던 학교에 몰래 구두를 신고 다니는가 하면 일반 기성교복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 당시 굉장히 드물게 양복점에서 교복을 맞춰 입었는데 친구들이 입은 일반교복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멋지게 보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맞춤 교복의 딱 떨어지는‘핏’에 반해 맞춤옷을 좋아하게 되어 그 후로도 쭉 맞춤정장만을 입었고 그로인해 자연스럽게 테일러 디자이너의 길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정장을 즐겨 입으시는 것 같은데 정장이 왜 그렇게 좋으십니까?

- 정장은 일반 티셔츠와 청바지보다는 불편하겠지만 상대방에 대한 하나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반듯한 정장을 잘 차려입은 사람을 보면 내면까지도 반듯하고 정갈해 보입니다. 그래서 저 또한 정장차림을 주로 하게 됩니다. 제가 정장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정장을 입고 좋아하는 축구도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 '칼츠'의 또 다른 자랑 구두와 넥타이, 셔츠

가장 보람에 남거나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으면 한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테일러 디자이너 자체가 보람이라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연예인들과 운동선수들에게 직접 디자인을 한 옷을 해주었는데 그중에 kt 농구선수 중 ‘에런맥기’라는 선수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그는 키가 매우크고 팔다리도 길어서 기성복은 맞지 않아 맞춤양복을 입는데 그렇게 특별한 체형에도 딱 맞는 옷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제 직업에 뿌듯함을 느꼈고 만족해하는 그의 모습에 보람찼습니다.

맞춤양복 업체를 운영하면서 또는 테일러 일을 하시면서 특별히 느꼈던 점이 있나요?

- 자부심을 많이 느꼈는데 특히 결혼하는 신랑이나 면접을 앞둔 분들의 옷을 해주었을 때 자신이 입은 양복 사진을 보내주면서 너무 멋지고 잘 맞는다며 고맙다고 인사를 전해올 때 느낍니다. 특히 면접에 합격했다는 인사는 요즘 같은 때 더욱 반갑더라고요.

▲ 세심한 그의 손길에 수많은 고객이 만족한다.

‘CALCHEU’만의 기업 운영 철학이라 다른 업체와의 차별점이 있나요.

- 칼츠는 1980년대 때부터 맞춤정장의 위기 속에서도 버티며 지금까지 이어져온 업체로 그만큼 쌓인 노하우 많습니다. 그리고 다른 업체와 달리 직접 만지고 볼 수 있는 수많은 고급 원단이 구비되어 있고 개인별 맞춤 디자인을 하며 오랜 경험에서 터득한 노련한 사이즈 체킹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금액 부분에 있어서도 타업체 대비 20~30%정도 저렴하게 맞춰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디자이너로서의 패션 센스를 유지하기 위해 아직도 패션잡지, 패션쇼 등 각종 패션 관련 매체를 주기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인지 많은 단골 고객이 있습니다.

▲ '칼츠'의 자랑 고급원단

이상 신택근 대표의 맞춤정장에 대한 열정어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다음 시간에는 맞춤정장의 매력과 산업의 미래에 대해 들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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