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지수선물 시장에서 비정상적인 대량 매수 호가 주문이 발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쯤 코스피200 지수선물 시장에서 지수선물 3월물에 대한 268.20의 매수호가 주문이 268.20포인트에 12만 계약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포인트 당 50만원 씩 15조6000억원에 해당되는 규모다. 매수 주체는 외국인으로 나타났다.

선물 지수 마감결과 외국인이 9094계약 순매수했고 기관이 6094계약, 개인이 2511계약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대량의 매수주문은 장 내내 최우선호가에 오르며 12만계약 가운데 실제로 2만계약가량이 체결됐다. 나머지 3만계약은 취소됐고 7만계약은 매매체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발생한 선물 이상 호가 주문과 관련해 "국내증권사 창구를 통한 외국인의 주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번 주문은 증권사 시스템 알고리즘의 오류로 인한 주문실수로 보인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위험부담을 안고 한 번에 같은 가격에 대규모 매수주문을 할 리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차익을 노리고 대규모 매수에 나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만약 주문이 다 소화됐을 경우 당장 선물지수가 1포인트정도만 올라도 600억원(12만주)가량의 차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날 지수선물 3월물 가격은 오후 2시20분 이후 부터 268.20의 매수 호가에 체결이 이뤄지면서 지난 주말보다 0.10포인트(+0.04%) 오른 268.20에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의 매규모 매수가격은 현재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의도하지 않는 매수 포지션일 경우 바로 청산을 위한 매물이 바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일시적으로는 시장의 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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