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면서 증권가에선 정치 테마주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그러나 테마주 거품이 사라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무더기 손실을 본 반면 대주주들은 대량으로 주식을 판면서 큰 시세차익을 얻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회전율은 341.37%로 전년 대비 84.73%포인트 상승했다. 코스닥시장 회전율은 이보다 높은 671.91%로 86.11%포인트 증가했다.

그 중 거래가 가장 왕성했던 종목은 단연 대선 테마주였다. 유가증권시장 회전율 상위 종목은 우리들제약(7,621.06%∙이하 회전율)을 비롯한 문제인 테마주 4종목, 안철수 테마주 3종목, 박근혜 테마주 1종목, 정책 테마주 2종목 등 정치 테마주가 휩쓸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회전율 상위 9개 종목 중 절반 이상이 써니전자(7,128.48%), 우리들생명과학(7,048.02%) 등 정치 테마주였다.

'대선 테마주'로 분류된 79개 종목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은 지난해 모두 901차례 보유 지분을 매도해고, 매각된 주식은 9760만 주, 매각금액은 4559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도 당시 주가는 대선 테마주 열풍이 시작되기 전인 2011년 6월 초 주가와 비교해 평균 45% 올라, 대주주와 친인척들은 지분을 팔아 약 3154억 원의 차익을 거뒀다.

안랩, 미래산업 등 안철수 후보와 관련된 33개 종목 대주주들이 판 지분 규모가 5809만 주, 2938억 원으로 가장 컸고, 우리들생명과학 등 문재인 후보 관련주가 2644만 주에 891억 원, 아가방컴퍼니 등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관련주도 대주주들이 1306만 주, 730억 원 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그러나 금감원은 지난해 등락을 거듭한 정치 테마주 손실액의 약 99%는 개인 투자자들이 본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앞으로 테마주 조사 특별반을 특수부 성격의 기구로 전환하는 등 이상 급등 종목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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