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지난 10일 EBS 교양프로그램 '리얼극장'에서는 박상민이 출연, 투병 중인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전처와의 이혼 소송 당시의 심경 등이 다뤄졌다.

박상민은 이 방송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진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소홀히 대했던 전 처와의 갈등 끝에 폭행을 했던 때를 재연했다.

박상민은 자신이 촬영을 하고 있는 사이 "아내가 시어머니를 재활병원으로 옮긴다는 사실을 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내 눈 똑바로 봐'라고” 하며 “(어머니 말씀을) 잊어버릴 수 있어 없어?”라고 묻자 아내가 “(잊어버릴 수) 있다”고 말해 격분하여 오른 손을 크게 휘둘러 아내를 때리는 동작을 보였다.

그의 연기력은 논란을 더 크게 만들었다.(출처/EBS리얼극장)

박상민은 아내에 대한 폭행으로 대법원에서 2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폭행의 경우 엄연히 범죄기 때문에 이런 다큐에서는 재연을 좀처럼 하지 않는 면이 있다. 게다가 박상민이 자신이 전 처를 폭행하는데 있어서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한 재연장면이 너무 리얼했다는데 문제가 있다.

박상민은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 잘 하는 배우다. 이 재연장면에서도 그의 배우기질은 어디 가지를 않았다. 그 때 그 상황을 떠올리며 그 때 자신이 했을 표정과 행동을 연기력을 펼쳐가며 보여줬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서는 더욱 리얼하게 다가왔고 그로 인해 더욱 불편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사실 이런 재연장면은 보통 재연배우가 나와 과장되거나 중간에 끊기거나 하면서 지나가는 것이 보통인데, 다큐 특성상 본인이 스스로 자신의 ‘메소드’연기를 해 버려 그 리얼함이 배가 된 것이다.

박상민의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박상민에 대해 대체로 ‘무섭다’고 느꼈을 것이고 그가 주장하려 했던 ‘어쩔 수 없었던’ 폭행은 대부분 이 느낌에 파묻혀 버렸을 것이다.

거기에 이혼 같은 개인사들은 일방의 의견만 듣고서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자막으로 안내를 했다고 하더라도 내용이 재연 행위와 더불어 논란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폭행과 이혼 등 이미 논란이 될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탁월한 박상민의 연기력 때문에 더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재연장면. 배우의 다큐를 내보내기 전에는 이런 부분까지 고려하여 좀 더 신중하게 방송을 내보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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