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성현, 문선아] 우리 사회의 다양한 직업 중에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힘든 작업환경 속에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명 ‘극한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시선뉴스 뉴스제작진은 그들의 일터를 직접 체험하고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이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직업의 가치와 열정, 직업정신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아홉 번 째 이야기, 버려진 유기견들을 훈련하여 반려견 및 도우미견으로 변신시키는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 센터의 이야기를 담았다.

▲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쌍송리에 위치한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 센터에 시선뉴스 제작진이 찾았다.

화성시 마도면 쌍송리에 위치한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 센터. 제작진이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담당 수의사인 남영희 수의사가 반갑게 반겨주었다. 보통 TV에서 많이 보던 유기견 센터와는 다른 분위기를 내는 도우미견 나눔 센터가 조금은 특별한 곳이라는 것을 남영희 수의사의 설명으로 알게 되었다.

2013년 3월 13일 경기도의 지원 아래 설립된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 센터는 ‘전국 최초’의 유기견 보호 및 훈련기관으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안락사 대상이 되는 다른 유기견 센터와는 다르게 경기도 내 30여 개 보호시설에 있는 10일이 지난 유기견들 중 건강 상태, 사회성, 나이, 훈련 적합성 등을 따져 선발해 데리고 온다.

▲ 이곳에 있는 유기견들은 반려견으로 다시 분양되기 위해 재활과 치료를 받는다.

이렇게 선발되어 온 유기견들은 기본 훈련과 배변 훈련을 받으며, 이 과정에서 우수한 견종은 지체장애인 도우미견, 치료견 등으로 선정되어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뒤 분양을 하게 된다.

사뭇 다른 분위기의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 센터. 남영희 수의사의 설명을 듣고 오늘 하게 될 일을 물어보았다.

남영희 수의사 “우리 센터에는 55마리의 견공이 있어요. 우선 자원봉사자로 저희 업무를 도와주시면 됩니다.”

한성현PD “자원봉사자들은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남영희 수의사 “보통 오전에는 견사 청소를 하고요, 목욕이나 놀아주기, 산책 등을 합니다”

▲ 한 층을 다 쓰는 견사. 이곳에만 약 25마리의 유기견이 생활하고 있다.

오전에 하는 첫 번째 일은 바로 견사 청소. 말 그대로 처음 시작은 하룻밤 사이 견공들이 배설해 놓은 견사를 청소하는 일이다. 나름 11년 동안 강아지를 키워본 한PD.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말은 했지만 실제로 견사 안을 본 한PD는 살짝 ‘멘붕’상태가 왔다.

과연 어떻길래 ‘멘붕’상태가 되었을까?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약 25마리의 견공들이 배설물을 치우고 청소까지 한 한PD. 풍겨오는 향기(?)와 습한 날씨에 초반부터 고생이었다. 하지만 반겨주는 견공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귀여우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생겼다.

경기도에서만 버려지는 유기견의 숫자는 15,000마리. 부주의로 이별하게 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이 주인의 변심으로 인해 버려지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한다. 이렇게 사람을 잘 따르고 좋아하는 아이들을 버린다는 생각에 인간의 이기적인 내면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센터 내에는 유기견의 치료를 위한 진료실를 마련했다.

땀범벅이 된 상태로 다음 일을 하기 위해 본관 1층에 있는 진료실로 향하는 한PD. 진료실 안은 수많은 약과 치료용품, X-레이까지 하나의 동물병원을 옮겨 놓은 듯했다. 남영희 수의사는 ‘버려진 후 길거리를 헤매면서 질병이나 병균에 감염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상 유기견을 데리고 올 때에는 건강검진을 확실히 한다’고 했다.

도우미견 나눔 센터로 오게 된 유기견들은 한 마리도 빠짐없이 심장 사상충 검사, 장염 검사, 홍역 검사를 한 후 기본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주기적으로 감기 등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 접종 및 추가접종을 2회 실시한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정작 동물병원에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한PD. 진료실에서 어떤 임무를 부여받았는지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자.

유기견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직원들. 하지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PD의 눈에 도우미견 나눔 센터의 고충이 보였다. 작지 않은 규모의 도우미견 나눔 센터에 상주해 근무하는 직원은 5명. 55마리의 견공을 직원 1명당 11마리를 관리해야 한다. 오전부터 견사 청소, 훈련, 산책 등 수많은 일을 해야 하지만 부족한 일손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경지윤 훈련사 “근무하는 직원이 적다 보니까 더 많은 유기견을 보살펴 줄 수가 없어요. 주말에는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찾아오기는 하지만 평일에는 많지 않아요.”

한성현PD “자원봉사자가 찾아오지 않으면 많이 힘드시겠어요.”

경지윤 훈련사 “네. 많은 아이들을 챙겨주지 못하니까...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유기견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보살펴주시면 저희에게도 힘이 되죠.”

▲ 적은 인원이지만 견공을 사랑하는 마음은 너무나도 컸다.

본인이 힘든 것은 내색하지 않고 유기견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직원들을 보며 동물을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정신없이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시간은 어느덧 점심시간.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난 후 다시 시작되는 유기견과의 이야기. 극한체험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 센터’ 2편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해 보자.

▲ 극한체험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센터’ 2편에서는 장애 치료 도우미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촬영 및 취재 : 한성현, 문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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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극한체험은 기사+영상이 함께하는 시선뉴스의 뉴스물로, 힘든 작업환경 속에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그들의 삶을 체험하고, 뉴스제작진이 밀착 취재하며, 극한직업체험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이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직업의 가치와 열정, 직업정신을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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