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 제품은 많은 사람들의 미적 감성을 자극하는 자연스럽고 소박한 매력을 갖고 있다. 또한, 목재는 가구, 가정 장식, 주방용품, 수공예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제작될 수 있어 기능적 목적과 장식적 목적 모두를 위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하여 자아올 스튜디오의 김태연, 박현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귀 사의 설립(혹은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만의 공간에 멋지고 예쁜 가구를 들이고 싶은 욕구 또는 직접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혼부부의 집 꾸미는 욕심은 같은 신혼부부인 우리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하여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원목 가구는 비싸다는 편견을 벗어내기 위해 예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걸 만들려고 합니다.

저희 부부는 목공학원에서 일하던 훈련교사였습니다. 세상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종류의 나무가 있고 둘 다 그런 나무들로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매력에 빠져들어 직업도 그런 방향으로 선택했었는데, 학원에서는 한정된 나무로 같은 것만 만드는 생활을 반복할 수밖에 없어 마음 한편에 항상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또 많은 수의 인원들을 가르치다 보면 아무래도 수강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세세하게 지도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합니다. 이런 나날을 보내다 보니 내가 설계하고 제작한 공간에서 소수 정예로 교육을 하고 작품활동을 한다면 나도 배우는 사람도 좀 더 깊이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도전하고자 과감히 때려치우고 나와서 같이 공방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자아올 스튜디오의 이름처럼 아름다움을 한 올 한 올 자아내는 작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Q. 귀 사의 주요 서비스(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수공예라서 비싸다는 편견을 벗어내기 위해 예쁘지만 가격면 에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걸 만들려고 합니다. 고객님이 원하시는 디자인, 수종, 컬러 등 취향에 맞춰 제작합니다.

나무와 가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셔도 괜찮습니다. 저희는 차근차근 어디에 놓을 건지, 주변이 무슨 색인지, 혹시 생각해 놓은 이미지는 있는지 찾아보며, 너무 비싸지 않게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같이 고민해 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합니다. 새로운 취미를 찾고 있거나 목공에 관심이 있지만 장비 확충이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해 일일 체험형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칼과 나무만 있으면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우드카빙부터 예쁘고 넓은 나무를 이용해 내가 직접 사용할 도마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다양한 기계와 공구들을 활용하여 내가 쓸 가구를 직접 제작해 갈 수도 있습니다.

정규 클래스는 목공은 기능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지도가 필요한 부분이 반드시 생깁니다. 자아올은 여러분이 독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해결해 드릴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열려 있으니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귀 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저희가 사용하는 작업대, 가구 등 공방 곳곳의 인테리어를 저희 손으로 직접 설계하고 시공했습니다. 키가 작으신 분도 키가 크신 분도 체형에 맞게 신경 써서 제작했으니 그거 가벼운 마음과 몸만 오시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자아올은 항상 소수정예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인원을 받을 생각도 없고 받을 수도 없습니다. 연인이 오셔도 가족이 오셔도 한가로운 분위기에서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가실 수 있습니다.

자아올 스튜디오만의 또 다른 장점은 둘 다 훈련교사 출신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도 기능적으로도 수업 면에서는 다른 곳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실무경력이 아무리 오래되었더라도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도마 하나를 만들고 가시더라도 목공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아가실 수 있을 거라고 자부합니다.

Q.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더운 여름날 이웃 한 손님이 오셨습니다. 집에 소중하게 키우는 많은 화분들이 있는데 평범한 화분 받침대 말고 본인이 직접 디자인하신 받침대를 제작하러 오신 손님이었습니다. 직접 나만의 가구를 만드는 클래스이지만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저희와 함께 구조적인 측면도 고려해서 설계를 하고, 만들러 방문하시는 날 원하는 난이도에 맞춰 저희가 준비해 놓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도 함께 만든 애착이 가는 받침대였습니다. 무언가를 만들다 보면 생각보다 상당히 체력적으로 힘이 들며 시간도 예상보다 오래 걸리게 됩니다. 아마 그분도 그 더운 날 힘이 많이 드셨을 텐데, 땀을 뻘뻘 흘리며 오일 마감까지 다 하고 나서 한 “와, 정말 돈이 안 아깝다.”는 한마디에 모든 힘듦이 싹 사라졌던 그 순간이 가장 보람차고 기억에 남습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자아올은 현재 2개의 산업기사와 8개의 기능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민간기능대회에서 수상한 동메달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지방대회와 전국대회도 출전하고 기능장에도 도전하여 유명한 공방이 되어 자아올 스튜디오 하면 딱 떠오르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유명한 공방이 되어 많은 분들과 목공의 매력을 함께 배울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가까운 목표로는 나무만 활용하는 가구에서 벗어나 레진아트, 자개와도 결합을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목공과 다양한 재료와 작업들을 결합해서 더 다양하고 재밌는 작품들을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1인 가구와 신혼부부가 공존하는 세대인 자아올의 두 목수는 과연 내 집이었다면 어떻게 꾸밀 것인지, 우리가 쓸 물건이라면 어떻게 만들 건지 고민하며 톱을 잡습니다. 예쁘지만 비싸지 않고 실용적이지만 남들과 비슷하지 않은 그런 작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자아올의 이름처럼 목공의 아름다운 선과 결을 자아내고, 장인의 손길로 가구의 올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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