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리움(Terra-rium)은 뚜껑 등이 있는 밀폐된 유리용기에 자연풍경처럼 이끼와 식물을 식재하여 키우는 것을 말한다. 이에 관해 올리프테라리움작업실을 운영하는 이수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수지 대표
이수지 대표

Q. 올리프테라리움작업실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몇 년간 우울로 고생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우연히 ‘테라리움’과 ‘팔루다리움’을 접하고 직접 만들고 관리해 보며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꼈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되찾는 데도 도움을 받았다. 테라리움 공방을 차린다면 다양한 사람들에게 이런 뿌듯함과 성취감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창업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뱀파이어 크랩’이라는 생물에 대해 알게 되었다. 2cm 정도의 작은 민물 반수생 게인데 팔루다리움이라는 형태의 사육장이 필요했다. 팔루다리움은 테라리움과 어항(아쿠아리움)이 공존하는 형태이다. 그러나 가격에 부담을 느껴 전문가에게 구매하진 못했고 유튜브와 외국 자료 등을 참고하여 직접 팔루다리움을 만들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일을 혼자 해냈다는 뿌듯함과 성취감이 컸다.

Q. 올리프테라리움작업실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아래와 같이 소개해 주십시오.

A. 단계별 원데이 클래스, 한국테라리움협회의 테라리움 지도사 1, 2급 자격증반을 운영하고 있다. 원데이 클래스는 크게 초급, 중급, 고급 3가지 클래스가 있고 단계별로 수강하는 걸 추천한다. 

올리프에서는 고급반을 위해 다른 곳에서 구하기 힘든 철제화기들을 직접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고급반은 2가지 각 3종, 총 6종의 유리용기를 선택할 수 있다. 고급반은 중급반을 최소 2회 정도는 수강하여야 수월하게 따라올 수 있다.

자격증반은 2급과 1급으로 나뉘며 각각 5가지의 한국테라리움협회 시그니처 디자인의 테라리움을 제작한다. 원데이클래스와 달리 식물에 따른 흙 배합 방법, 레진 등을 활용한 새로운 디자인 방법 등 테라리움에 대해 좀 더 심화 된 내용을 배우게 되며 완강 후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통과하게 되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Q. 올리프테라리움작업실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올리프에서는 다양하고 좋은 품질의 재료를 활용할 수 있고 자율성이 강조된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직접 운영해 보며 느낀 점은 테라리움을 제대로 하려면 재료가 정말 다양하게 필요하다. 하지만 테라리움이 주가 아닌 곳은 재료들을 모두 갖춰 놓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중 가장 자주 사용되는 이끼는 사실 종류가 정말 많다. 한국에만 900여 종 이상의 자생종이 있고 그 생김새들이 다양해서 여러 이끼들로만 표현해도 멋진 테라리움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유통되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이끼는 비단 이끼와 서리 이끼, 털 깃털 이끼 등 몇 가지 종류밖에 없다.

또한, 이끼를 건강하게 관리하고 배양하기 위한 관리법이 있는데 이를 고려해서 양질의 다양한 이끼를 갖춰 놓는 것은 어렵다. 올리프에서는 최소 9종 이상의 다양한 이끼를 갖추어 자체적인 검역 시스템을 거치고 2주 이상 이끼의 자생환경에 맞춰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해서 건강하고 벌레와 세균 문제에서 안전한 이끼를 사용하고 있다. 좋은 재료가 좋은 음식을 만드는 것처럼 좋은 재료가 오랫동안 유지관리 할 수 있는 건강한 테라리움을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올리프는 테라리움 전문숍이기 때문에 테라리움에 사용하기 적합한 흙을 직접 배합해서 사용하고 있다. 분갈이용토는 식재하는 식물 혹은 식재하는 화분에 따라 배합을 달리한다. 다육식물용, 분재용, 관엽식물용 등 다양한 용토들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테라리움전용 용토를 판매하는 곳은 없다. 테라리움은 일단 제작하면 화분처럼 분갈이를 해줄 수 있지 않기 때문에 그 상태를 몇 년간 유지한다.

가능하면 오래도록 스스로 만든 테라리움 작품을 유지하고 싶지만, 일반 분갈이 흙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방 부식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는 매년 분갈이를 해줄 수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니지만, 테라리움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올리프에서는 해외의 유명한 테라리움 관련 자료들을 직접 검토하고 참고하여 테라리움 전용 흙을 직접 배합해서 사용하고 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 그리고 나에게 특화된 목표, 총 3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1층으로 매장 이전을 하거나 쇼케이스 형식의 테라리움숍을 만들고 싶다. 

두 번째 목표는 심리학 전공을 이용해서 올리프만의 새로운 커리큘럼을 만드는 것이다. 상담심리 전공을 하며 MBTI 검사와 같은 심리검사 자격을 취득했다. 작업실에서 직접 클래스를 진행하며 개인 성격에 따라 테라리움을 만드는 스타일에서도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 사전에 검사를 진행하고 이 결과를 미리 해석해 주고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의 친밀한 관계에 그룹 테라리움 수업을 진행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인 목표는 테라리움 재료 등을 일반 사람들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유통도 함께하고 싶다. 원데이 클래스를 듣고 테라리움 만드는 방법은 이미 알지만, 다양한 재료를 대량으로 구매하기는 부담되는 고객님들께 이런 재료들을 소분해서 판매하고 테라리움 제작에 필요한 도구들을 모두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테라리움 토탈샵을 만들고 싶다. 좋은 재료가 좋은 테라리움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건강한 테라리움을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이 기사를 읽으시는 분들 중 테라리움을 알고 계신 분들도 있고 모르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다. 또 현재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시는 분들도, 어딘지 모르게 지루하고 처지는 기분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거다. 요즘 뭘 해도 크게 재밌지 않고 항상 반복되는 일상생활에 지루함과 무료함을 느끼는 시기를 칭하는 신조어도 생겼다. 사실 살다 보면 이런 시기를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다. 이럴 땐 직접 자연을 담은 작품을 만들고 가져갈 수 있는 테라리움을 통해 일상의 지루함에서 벗어나 작은 성취감을 채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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