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소비가 늘어나는 만큼 같이 성장하는 시장이 있다. 바로 명품수선으로, 기존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관련 업체인 '가죽리본' 정헌석 대표는 이 분야가 AI가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말한다. 

정헌석 대표
정헌석 대표

Q. AI 시대에 명품 수선은 가능성 있을까?

A. 백화점 매장에서 수선하더라도 사설업체로 넘어가는게 보통이다. 따라서 명품 시장이 커짐과 동시에 수선 업체 시장이 확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간혹 명품 수선 플랫폼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수선 시장에서는 한계가 뚜렷하다. 명품은 고객의 니즈에 맞춰 진행해야 하는 영역이다. 상담을 통해 고객님의 스타일 파악을 하고 부분적으로 세심하게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AI 로봇의 활용범위가 늘어나는 시대에도 인간이 해야만 할 수 있는 작업이다. 같은 가방이라도 고객에 따라 작업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명품 수선 업계, 명품 에프터 서비스는 반드시 사람이 해야만 하는 직업임이 틀림없다

Q. 귀사의 설립 과정은?

A. 처음에는 맞춤 제작을 해주는 공방으로 시작했다. 가죽으로 된 가방, 신발, 지갑, 벨트 등을 개성에 맞게 제작했다. 하지만 1인 가죽 공방으로 머물기보다는 명품 수선 등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에 쫓아가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점차 늘어나는 명품 수선 문의와 의뢰도 한 몫했다. 다만 과거에는 단골 위주로 명품 제품을 리폼, 염색, 수선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제는 명품 수선 시장이 규모화하면서 점차 업체로 변화하게 된 케이스다.

Q. 운영철학이 있다면?

A. 우리 상호인 가죽리본의 뜻은 가죽의 재탄생이라는 의미다. 명품은 고가 제품의 특성상 저마다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경우가 많다. 졸업, 입학 선물, 사회 초년생의 첫 명품백, 결혼 혼수, 부모님의 유품까지 다양한 케이스가 있다,

하지만 강아지가 물어뜯어 손상되거나, 어린 아이가 모르고 가위로 자르는 사고, 오랜 사용으로 가죽 변색 및 오염, 유행이 지나 버려 사용하지 않는 등의 사연으로 보관만 하는 경우가 꽤 많이 있다.

이러한 제품들을 최소한의 수선으로 원형을 유지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드리는 게 운영철학이다.

Q. 마지막 한 마디

A. 앞으로도 절대 없어질 수 없는 직업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고객 만족이라는 점에서 AI가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인력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일반적인 기계로는 대체될 수 없다. 상담부터 수선, 복원 작업과 검수까지 모든 단계에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명품은 사연을 가지고 있는 제품인만큼 이를 수선하고 재탄생하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 해야 한다. AI가 가진 능력이나 감성은 사람을 대체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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