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쓰림이나 소화불량, 설사, 변비, 복통 등의 증상은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평범하고도 흔한 문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유독 자주 생기고 이유 모를 체중 감소나 혈변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위암이나 대장암과 같은 암 질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위암과 대장암은 국내 유병률이 몹시 높은 편으로 최근 들어서 40대 이하의 젊은 암 환자가 많아져 국민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40대 전후로 발생하는 조기발병위암 환자는 우리나라 전체 위암 환자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높은 수치다. 1990~2019년까지 20~40대 젊은 대장암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도 세계 1위다.

이미지 출처 /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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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젊은 위암, 대장암 환자가 늘어나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다. 잦은 음주와 흡연,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의 생활습관 등이 대표적이다. 위대장내시경검사를 잘 받지 않는 풍조도 암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 암검진 사업 덕분에 40세 이상 남녀라면 2년에 1번 위내시경검사를 받을 수 있고 50세 이상이라면 1년에 1회 분변잠혈검사를 통해 대장암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20세 이상 40세 미만의 젊은이들은 이러한 검진 프로그램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의 접근성이 좋지 않은 편이다.

문제는 젊은이들이야 말로 위대장내시경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년층에게 생기는 암은 중, 장년층이나 노년층에 생기는 암보다 진행 속도가 빠르다. 단 몇 달 만에 병기가 달라질 수 있는데 위암이나 대장암은 모두 0~1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90%를 상회하지만 늦게 발견할수록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진다. 따라서 조기위암 및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싶다면 하루라도 빨리 진단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위암이나 대장암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면 지체 없이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의심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위암, 대장암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정기적인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나이와 상관 없이 정기적으로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진행해야 암을 조기발견 할 수 있으며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병변을 찾아내 치료, 제거함으로써 암을 예방할 수도 있다.

위암의 경우에는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단계에서 찾아내 치료하고 대장암의 경우에는 선종성 용종을 찾아내 제거하는 것으로 예방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위암이나 대장암은 진행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어느 정도 악화된 상태라 해도 평소에 흔히 볼 수 있는 소화불량 수준의 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환자가 자신의 증상만 가지고 병기를 판단하기 어렵다. 무심코 지나친 증상이 알고 보면 위암, 대장암의 신호인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 유무에 상관 없이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으로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 : 의정부 강앤강내과 강규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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