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지 10여 년 만에 되찾았던 충북 제천 정방사 불상과 관련한 주요 유물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제천시와 정방사 측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인 ‘제천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의 발원문 1점이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난해 신고했다.

유실된 발원문 [자료제공/문화재청. 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실된 발원문 [자료제공/문화재청. 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발원문은 불상 안에 시주나 불상 조성과 관련한 내용을 적은 기록을 뜻하며, 불상 안에 두는 여러 유물 중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나무로 만든 정방사 관음보살상 안에서 나온 발원문에는 ‘강희이십팔년’(康熙二十八年)이라고 적힌 문구가 남아 있어 조선 숙종 15년(1689)에 조성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제천시와 정방사 측은 2014∼2017년에 발원문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은 2001년 충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유물 상태를 정기적으로 조사했으나, 2017년과 2022년 두 차례 조사에서 발원문이 확인되지 않았다.

제천시 관계자는 “2017년 조사 당시 정방사에 문의한 결과, 관리자가 바뀌는 과정에서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해 유물의 행방과 당시 상황을 확인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5년 뒤 조사가 다시 이뤄질 때까지 발원문은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방사 법당에 모셔져 있던 관음보살상도 2004년 사라졌다가 10년 만인 2014년 경매에서 발견된 바 있다. 경찰 수사를 거쳐 되찾은 불상은 2017년에야 제자리로 돌아갔다.

제천시 측은 “발원문은 불상과 함께 있을 때 의미가 있으므로 어딘가에서 따로 거래됐을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제보 등을 통해 발원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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