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본 콘텐츠는 자연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길조로 사랑받아 온 ‘까치’
까치는 부리, 머리, 가슴 등은 검은색이고, 배는 흰색이며 녹색의 광택이 있는 긴 쐐기형의 꼬리가 있는 새입니다. 예로부터 길조로 여겨지며 ‘은혜 갚은 까치’처럼 민담이나 민화에도 자주 등장했습니다. 또 여름에는 해충도 잡아먹으며 까마귀와 더불어 똑똑한 새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까치와 같은 ‘새’는 예부터 우리 곁에 항상 있기에 사자성어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까치[사진/flickr]
까치[사진/flickr]

‘사자(四字)야! 놀자’ ‘어궤조산(魚潰鳥散)’입니다.
→ 물고기 어(魚) 무너질 궤(潰) 새 조(鳥) 흩어질 산(散)

‘어궤조산(魚潰鳥散)’이란
물고기 떼와 새 떼가 어지러이 흩어진다는 뜻으로, 전쟁에 패한 군대가 재빨리 갈라지고 도망치는 모습을 이르는 말입니다. 또 나라를 잃고 어지러이 떠도는 백성을 뜻하기도 합니다.

‘어궤조산(魚潰鳥散)’ 이야기
《수서》의 〈양소전(楊素傳)〉에 “날선 병기로 잠시 교전을 벌이니 물고기 떼가 무너지고 새 떼가 흩어지듯 하고 죽은 시체가 들판을 뒤덮어 쌓인 갑옷이 산과 같았다.[兵刃暫交, 魚潰鳥散, 僵屍蔽野, 積甲若山.]”라는 말이 나옵니다.

또 《남사》의 〈송무제기(宋武帝紀)〉에도 “번우(番禺)에서의 공으로 포로와 수급이 만수가 되었고 좌리(左里)에서의 승리에 물고기 떼와 새 떼처럼 도망치고 흩어졌다.[番禺之功, 俘級萬數, 左里之捷, 鳥散魚潰.]”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처럼 어궤조산은 전쟁에 패배한 나라의 군사가 혼비백산하여 피하거나 쫓겨 달아나는 모습이나 나라를 잃고 어지러이 떠도는 백성을 이릅니다.

세계 각국의 전쟁들로 인해 ‘어궤조산(魚潰鳥散)’하는 시민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벌이고 있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매일 사상자와 난민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휴전 중인 우리나라와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나라가 평화적으로 의견과 생각을 관철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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