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게 중심을 잡아주는 척추는 인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척추의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삶의 질 역시 현저히 낮아지게 된다. 그중에서도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척추전방전위증은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외 3대 척추질환 중 하나로 불리며, 매년 꾸준히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척추전방전위증이란 척추 뼈가 어긋나며 생기는 질환으로, 척추 배열에 문제가 생겨 척추뼈가 앞으로 밀려나오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노화로 인한 발병요인이 가장 높지만, 야외 운동이나 사고로 인한 외상도 주요한 원인 중 하나다.

증상은 오래 걸을수록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앉았다 일어설 때, 허리를 펼 때 통증이 더하다. 다리가 저리고 아프며 엉치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과 증상이 비슷해 환자 입장에서 오인하고 병을 키우기 쉽다.

하지만 척추전방전위증은 신경관이 좁아지면서 통증과 저림이 생기는 협착증과 달리 척추 뼈가 어긋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허리보다 엉치가 더 아프거나, 위쪽 뼈가 앞으로 밀려 나올 경우 비만이 아니더라도 배가 나와 보일 수 있고, 아래쪽 척추 뼈가 뒤로 밀려 나갈 수록 엉덩이가 뒤로 빠져 오리걸음을 걷게 된다.

진단은 X-ray 검사만으로도 쉽게 척추 뼈의 어긋난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다리저림이 심하거나 척추관협착증 동반이 의심될 때는 MRI 촬영을 통해 정밀하게 상태를 확인하기도 한다.

증상 초기에는 약물과 물리치료를 병행하고,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평소 증상을 유발하는 활동을 피하는 것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할 경우, 척추내시경을 통한 척추고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척추전방전위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허리에 자극을 주는 동작을 자제하고, 운동으로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또 갱년기 여성이라면 일상생활이나 가사노동 시 허리를 굽히는 자세와 오래 서 있는 것을 삼가야 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초기 증상이 경미해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증상을 악화시킬 경우, 방사통이 생길 수 있으며 이후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질 만큼 신경이상 증세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통증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움말 : 노원참튼튼병원 척추외과 김한 원장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