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은 일상생활 중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일상적인 증상이기는 하지만, 만약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방치하지 말고 전문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장 일반적인 허리 통증 질환은 바로 허리디스크다. 이는 허리뼈 사이 충격을 흡수하는 말랑한 디스크 조직이 튀어나와 디스크 뒤에 있는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정식 진단명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과거에는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병했으나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 장시간의 디지털기기 사용 등으로 인해 2030 젊은 층에서도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허리디스크로 진료받은 환자 중 40세 미만 환자가 전체 환자의 18.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간판탈출증의 경우, 허리에서 엉덩이, 다리까지 이어지는 저릿저릿한 감각이 느껴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디스크가 파열되는 경우 내부 압력이 낮아지면서 허리 통증은 완화되나, 탈출한 디스크 조각이 주변의 신경을 압박한다. 이는 다리와 엉덩이로 가는 신경을 주로 눌러 다리 저림이나 엉덩이 및 종아리에 통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허리디스크가 있다고 해서 꼭 수술을 진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증상 초기에는 물리치료, 주사치료, 도수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허리디스크 환자 중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는 10명 중 1~2명에 불과하며 초기 비수술치료로 관리하면 수술 없이 완화될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약물을 투여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신경차단술을 시행할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신경의 자극을 줄여주는 치료법으로 신체 불균형 개선과 통증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허리 통증이 있다면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진단하여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통증의 원인은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일률적인 치료보다는 근전도 검사 등의 정밀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근전도 검사는 말초신경과 근육에서 일어나는 전기적인 신호를 특수한 장비로 확인함으로써 말초신경과 근육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객관적인 검사이다.

허리디스크는 치료 후에도 생활습관이나 자세에 의해 재발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한 번이라도 허리디스크로 인해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면 되도록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생활화하고 일상생활 중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게 도움이 된다.

도움말 : 김포 미소준재활의학과 고동준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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