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돌아가는 물레와 흙을 만지다 보면 차분해지고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는 이유로 도자기 공방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주변이 모두 디지털화되고 있는 시대에 도자기를 만드는 활동을 통해 차분하고 아날로그적인 경험을 하며 미디어 금식을 해보는 건 어떨까. 이에 관하여 mmo공방을 운영하는 강소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강소이 대표
강소이 대표

Q. mmo공방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대학을 들어가서 회화, 디자인, 도예 세 가지를 다 배워보고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이때 도자기를 전문적으로 처음 접해봤다. 흙을 만지는 자체도 너무 힐링이었고 작업의 속도에 따라 갈라지거나 깨져버리는 도자기 특성상 계속 관심을 가져줘야 하고 잡생각 없이 오롯이 흙에 집중해야만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계속 도예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학교에 다니면서 미술학원 강사 제안을 받아서 몇 년간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누군가를 가르치려면 내가 잘하는 것보다 어떻게 말하고 표현해야 더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까 고민하고 수업을 준비했었다. 아이들이 그걸 많이 알아주고 감사하다고 표현해줘서 가르침에서도 큰 행복을 느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게 된 이 두 가지를 함께하고 싶었고 도자기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보고 싶어서 도자기공방을 결심하게 되었다.

Q. mmo공방의 주요 프로그램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mmo공방은 도자기 수업과 선물 판매를 함께 하는 가게이다. mmo 도자기 수업은 1대 1 정규수업뿐만 아니라 한 두 시간 안에 원하는 도자기를 만들어볼 수 있는 원데이 수업을 들어볼 수 있고 이런 기본적인 수업과 더불어 시즌별로 새로운 클래스가 열리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와 발렌타인데이 때는 ‘내가 만든 쿠키’라는 이름으로 진저 쿠키 모양 그립톡이나 오레오 쿠키 느낌의 흙으로 머그잔 만들기 수업 등 매 시즌 새로운 수업을 오픈하고 있다. 시즌 수업들은 기본적인 틀이 있어서 도자기를 처음 접하는 분들도 쉽고 예쁘게 만들어볼 수 있고, 한번 들으셨던 분들도 지루하지 않게 매번 새로운 도자기를 만들어볼 수 있다.

선물 가게에는 직접 만든 도자기 제품들이 있는데 내가 도자기에 감정 담는 걸 좋아해서 다양한 감정을 다룬 도자기를 만나볼 수 있다. 

Q. mmo공방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기초적인 도자기 수업과 더불어 mmo만의 시그니처 클래스도 시즌마다 열리고 있으며 만든 도자기들과 어울릴만한 물건들을 함께 묶어서 더욱 예쁘고 알찬 선물 구성을 할 수 있다. 선물 가게 쪽에서는 여러 입점 작가와 함께하는 이벤트도 자주 열리고 있으니 올 때마다 새로운 이벤트를 찾아 참여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이다.

나는 모든 물건이 누군가를 통해 의미가 부여되고 쓰임을 받아야 온전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직 쓰임을 받지 못한 애매모호한 모든 것들이라는 뜻으로 가게를 오픈했다. mmo 안의 모든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무언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물건을 들여오고, 새로운 도자기를 만들기 위한 수업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

Q. 진행 예정인 프로모션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A. 작년부터 환경 전시를 시작하면서 환경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플라스틱 사용에 관해 다루고 있는데 아예 사용하지 말자 보다는 꼭 지금 사용해야 할까, 그리고 사용했으면 어떻게 재활용할까? 이런 방향으로 나의 전공인 도예와 묶어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입점하고 있는 작가 몇 분이랑 가게 안에 이러한 의미를 담은 작은 환경 전시 겸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손님 한 분이 내가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그 미소가 주변을 기분 좋게 해준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이 말은 지금도 지칠 때마다 떠올린다. 막상 가게를 오픈하니까 할 일이 생각보다 많아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너무 지쳐있었는데 이런 예쁜 말을 들으니까 너무 힘이 되었고 그 이후로는 힘들어도 한 번 더 웃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공방을 오픈하고 찾아온 첫 자매 손님이었다. 흙은 수분이 굉장히 중요해서 사용하는 흙에 골고루 적당히 수분이 있는 상태에서 형태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자매 두 분 다 손이 굉장히 뜨겁게 건조해서 거의 흙을 만지자마자 굳어버렸다. 그래도 두 분 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그리고 웃음을 잃지 않던 모습이 너무 생각이 난다. 건조하는 시간에도 갈라지는 부분은 다듬고 다듬어서 무사히 너무 예쁜 결과물이 나왔었다. 가마에서 나오기 전까지 불안하고 힘들었는데 받아보고 너무너무 해맑게 좋아하던 두 분을 보면서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나는 물건에도 감정을 담고 의미를 담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앞으로 도자기 수업의 방향과 선물 구성을 다양한 감정에 집중하고 다뤄볼 수 있는 방향,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려고 한다.

이번 수업에서는 행복에 대해 다뤄본다고 하면 나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보고 이야기 나누고, 그때의 색감과 이미지를 생각하며 도자 작품을 구상해보고 제작해보는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우리 가게가 수업하고 물건을 판매한다고 해서 꼭 물건을 사야 하고 괜히 눈치 보이고 이런 곳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제든 들어오셔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이런저런 생각도 해보는 그런 예쁘고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편하게 구경 오셔도 좋고 그냥 말동무하러 오셔도 좋다. 오늘 하루 mmo를 더욱 따뜻하게 해주실 분들을 만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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