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하지만 살이 찌는 것은 말뿐만이 아니다. 가을은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추수의 계절이기도 해 예전부터 먹을 것이 풍부한 절기지만 잘 먹고 많이 먹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질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위장질환의 하나인 소화불량증은 매운 음식, 불규칙적인 식습관에 의한 위장 점막 손상이나 위장 운동 기능 이상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또 신체 자율 신경은 온도 변화에 민감한데 기온 차가 심한 환절기 때에는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때 위장 운동 기능 이상이 나타나면서 소화불량을 초래하는 것이다.

아침, 저녁으로 갑작스럽게 찬 공기에 노출될 경우 일시적인 위장 기능 저하 증상을 체험하기도 한다. 기온이 내려갈 경우 뇌 시상하부가 정상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혈관 확장 및 수축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때 신체 내 소화기관의 불규칙적인 운동을 초래하기도 한다. 소화기관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위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게 되고 운동성까지 저하될 수 있으며, 소화효소 분비가 줄어들어 소화불량을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소화불량 등 위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체 활동량을 조금 늘려 추운 날씨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 10분가량 휴식을 취한 뒤 적당한 산책 등을 실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에 내원해 빠르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단, 기능성 소화불량의 경우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만큼 치료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증상에 따라 대증요법을 시행하고 치료를 하지 않고도 적절한 검사만으로 심리적 안정을 유도해 증상을 호전시키는 경우도 있다.

약물치료는 위산분비 억제제나 위장운동 촉진제를 사용하며 내장이 과민해 기능성 소화불량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내장의 진통 약물을 처방한다. 이러한 생물한적 치료 외에도 스트레스나 성격 등을 진단할 수 있는 정신의학적 접근도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화불량증의 증상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찾는 것이 소화제다. 다만, 소화제의 복용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어도 초기 치료를 지연시켜 병을 키울 가능성이 크므로 소화불량증의 증상이 있을 때는 다른 질병의 유무를 위해 병원을 찾아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대구 참튼튼병원 내과검진센터 김용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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