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시기가 예년보다 빠르게 시작되면서 오는 11월 초까지 단풍놀이를 떠나는 등산객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가벼운 등산은 허리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고 척추를 바르게 고정시켜줘 관절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산에 오를 경우 신체 여러 곳에 충격이 가해지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특히 평소 운동량이 적거나 등산을 가장 즐겨 하는 40~50대 중년층은 하산 시 발생하는 작은 충격에도 척추와 관절을 지지하는 인대에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가을 단풍 구경 시 주의해야 할 무릎, 허리 관절 질환 증상과 예방수칙을 알아보자.

하산 시에는 내리막길에서 힘이 앞으로 쏠리기 때문에 관절에 큰 충격이 가해진다. 평지를 걸을 때 무릎에 실리는 하중은 체중의 3~6배 정도지만, 등산할 때는 7~10배의 충격이 무릎에 가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40~60대 중년층의 경우 근육량이 감소한 탓에 무릎에 실리는 무게가 더 증가하게 된다. 이 때문에 하산 시에는 무릎 통증이 빈번하게 나타나게 되는데,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것이 반월상 연골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 관절의 안팎에 있는 물렁뼈인 C자형 모양의 섬유 연골이다.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해 무릎 관절을 보호한다. 하산 중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나 착지를 하는 경우 관절이 급하게 뒤틀리게 돼 반월상 연골 관절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만약 산에서 내려갈 때 ‘두둑’ 소리와 함께 심한 통증이 발생해 갑자기 주저앉은 경험이 있다면 등산 후유증이 아닌 무릎연골손상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반월상연골판파열을 방치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경미한 손상이라면 약물치료 및 운동치료, 물리치료만으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관절내시경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관절내시경은 관절 내에 삽입되어, 내부의 문제점을 정확히 확인하며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약 8배 이상의 무릎 관절 내부 구조물을 확대하여 진단한다. 연골판의 파열 모양 및 크기, 부위에 따라 절제 또는 봉합을 시행할 수 있고, 약 30분 정도의 시간 내에 진단과 치료가 이뤄진다.

반복적으로 무릎이 아프다면 조기에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나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연골 손상 범위를 검진해 보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무릎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도움말 : 구로 참튼튼병원 관절외과 임형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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