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은 겨울과 봄 사이에 유행한다고 알려져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시 이틀 정도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 오한, 기침, 콧물, 코막힘 등의 호흡기 이상 증세를 겪는다. 나아가 근육통, 전신 무력감 등의 증상도 두드러진다.

독감에 걸린 일반인이라면 휴식, 치료 등을 통해 자연스레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임산부는 면역체계 변화에 따라 독감에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임산부가 독감에 걸릴 경우 폐렴, 패혈증 등의 합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데 특히 사산, 조산, 유산 등을 초래할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

임산부가 독감에 걸렸다고 하여 태아의 기형을 일으키진 않지만 산모 고열 증상에 의해 태아 신경관결손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독감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태아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두려워 독감 예방접종을 기피하는 임산부 사례가 많다. 분명한 점은 독감 예방접종에 의한 태아의 기형 발생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즉, 독감 백신은 산모와 태아에게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독감 백신 두려움보다 독감에 대한 후유증을 더 주의해야 한다.

또한 산모가 독감 예방접종을 시행하면 태아에게도 항체가 전달돼 신생아 시기 독감 감염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6개월 미만 신생아의 경우 독감 예방접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산모로부터 전달된 항체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방접종을 희망하는 임산부라면 예방접종 도우미 누리집 사이트에 접속 후 예약한 다음 의료기관에 내원하면 된다. 내원 시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산모수첩 또는 고운맘 카드를 지참해야 한다.

임신 중 두통, 발열 증세가 나타날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등의 진통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아직까지 아세트아미노펜에 의한 태아의 이상 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 걱정이 크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한 후 복용하면 된다.

무료 독감 예방접종 대상은 임산부와 생후 6개월 이상, 만 8세 이하의 유소아 그리고 만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현재 임신부에게 권고되는 인플루엔자 불활성화 백신의 경우 수많은 임상을 통해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임신 주수와 상관없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통해 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도움말: 대전 더블유여성병원 이석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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