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가을은 우리 몸에서 체지방을 축적하려는 시기로 유독 식탐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늘어난 식탐을 경계하지 않는다면 위장질환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치킨, 피자, 삼겹살 등 기름진 음식을 야식으로 즐겨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소화가 느리고 음식물이 소화되기 전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많아 위에 부담을 주게 된다. 이때 걸리기 쉬운 만성질환이 바로 ‘역류성 식도염’이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식도 손상까지 유발하는 질환이다. 위와 식도 사이에는 ‘괄약근’이라고 하는 것이 있어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오는 것을 막아 주는 조임쇠 역할을 하는데, 정상적인 경우엔 이 괄약근의 역할로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는다.

그러나 괄약근의 조절 기능 약화로 경계 부위가 완전히 닫혀 있지 않은 경우엔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함으로써 이에 따른 불편감을 호소하게 된다. 그리고 이 같은 역류의 과정이 반복되어 식도 점막이 위산에 과다하게 노출될 경우 식도염뿐만 아니라 식도궤양과 식도협착이 일어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의 주된 증상은 속쓰림과 산 역류이며, 신트림을 하거나 입안으로 신물이 넘어오기도 한다. 또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고 삼키려고 하면 통증이 있거나 가슴 부위에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기본적으로 역류성 식도염은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의료진의 육안으로 증상이 애매할 때는 ‘식도산도검사’를 하기도 한다. 위내시경검사는 목 국소마취 후 위장관 운동 억제 주사를 투여하는 준비과정 후 왼쪽으로 누운 상태에서 소화기관 검사 및 조직 검사를 진행하는데, 위염, 식도염, 위궤양부터 위암까지 조기 발견할 수 있다.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는 각종 질환을 좀 더 빠르게 진단하고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위내시경 검사는 대략적인 결과가 검사 직후에도 확인되므로,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 대구 참튼튼병원 소화기내과 김용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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