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 뒤 처음으로 공개 행사 연설자로 참석해 주목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1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롯데호텔 제주에서 개최한 '2023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했는데, 이는 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사면·복권된 이후 대규모 행사에서 처음으로 연사로 나선 것이다.

그는 “수년 동안 오지 여행을 하느라고 여러분을 볼 수가 없었다”며 “작년 연말에 긴 여행에서 돌아와서 지금 중소기업인들을 한자리에서 처음 뵙는다”고 말해 수감 생활을 빗댄 농담에 일부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어 “금융위기 때 어려움 극복에 큰 기여를 한 중소기업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이제 정치하면서 표 얻을 일이 없으니까 형식적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고 마음에 있는 이야기만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금년, 내년 한 2년은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며 “여러분이 똘똘 뭉쳐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지금 세계 경제 어렵지만 극복 못 할 위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대통령 재임 당시 금탑산업훈장 등 훈·포장 대상자 모두에게 일일이 표창을 수여했던 사실과 미소금융 정책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활동한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함께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8년 수백억 원대 뇌물수수·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2020년 대법원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 원·추징금 57억 8천만 원이 확정됐다. 지난해 6월 건강 문제로 형집행정지로 풀려났고, 같은 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남은 형기와 벌금을 모두 면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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