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액의 60%는 정낭에서, 30%는 전립선에서, 5%는 요도에서 생산되는 분비물로 구성된다. 정자는 고환에서 생성되어 정관을 타고 이동해 팽대부에 모여있다 사정 시 전립선액, 정낭의 분비물 등과 함께 요도를 따라 배출된다. 전립선액은 정액을 액체 상태로 유지하게 해주며 여성의 질 내 산성을 중화시켜 정자의 생존율을 높여준다. 생식 기능에 있어 중요한 만큼 골반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에 방광, 직장 등 다양한 장기가 위치해 있다.

젊은 남성에서는 호두알 정도의 크기이지만 나이가 들면 크기가 점차 커지게 된다. 이 정도가 심하게 된다면 내부를 지나가는 요도를 짓눌러 배뇨장애 등 각종 증상을 야기한다. 이러한 질환을 전립선비대증이라 한다.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지만 노화와 남성호르몬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50대 이상의 환자가 전체의 90%를 차지하는데, 나이가 들면 고환에서 만들어지는 남성호르몬은 줄어들지만 전환효소 활성도가 높아져 활동형 남성호르몬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발생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커짐에 따라 이에 동반되는 증상이 발생한다. 소변을 보기 힘들어지고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으며 중간에 끊어지기도 한다. 볼 일을 보고 나서도 여전히 남아있는 듯한 기분이 들며 첫 배뇨 시작 시점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힘을 주어야만 하기도 한다.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갑자기 마려우면서 참기 힘든 절박뇨, 급박뇨 등이 발생한다. 자다가도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야 하는 야간 빈뇨 현상이 보이기도 한다.

만약 전립선비대증에 의해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방광에 여전히 남아있게 된다면 2차로 요로감염이나 방광결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신장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요로, 신우가 늘어나는 수신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요폐가 발생해 응급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따라서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을 때에는 의학적으로 검사를 하여 정확히 파악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소변 중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혈뇨 증상이 있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경우 등은 그 즉시 의학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진단은 소변, 혈액, 요속 및 잔뇨량, 초음파, PSA 수치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고 있다. 정확한 병력 청취를 위해 문진,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표 작성, 직장수지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증상 자체는 전립선비대증뿐 아니라 요로감염, 방광암, 전립선암, 방광결석 등에서도 보일 수 있는 것이기에 감별 진단을 해야 한다.

단순히 비대해졌다고 해서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경미한 수준이라면 약물로도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상 생활이 불편할 정도이거나 신장 및 성 기능의 이상, 반복적인 요로감염, 요폐 등 합병증이 생긴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증상을 줄여주면서 비대증의 진행을 막아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이를 정확히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TURP)로 비대한 선종을 조금씩 깎아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는 출혈 및 잔여 조직에 의한 재발 등의 문제가 있기에 근래에는 레이저를 사용하여 진행하는 HoLEP(홀렙), TUEB(튜브) 등이 시행되고 있다. 

다만 심장 질환, 당뇨병 등이 있을 때에는 전신마취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부분마취로 진행할 수 있는 시술인 유로리프트를 사용한다. 유로리프트는 비대 조직을 좌우로 묶는 방식으로 요도구를 확보한다. 하지만 유로리프트는 80g 이상의 거대 전립선비대증에서 적용이 어렵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이처럼 어느 한 가지 방법이 모든 경우 및 모든 사람에게 일괄적으로 가장 좋다고 정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러가지 수술방법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및 검사 결과를 통해 알맞은 치료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 정재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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