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 | 역대급 더위에 8월 중순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물놀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만약 어린 자녀가 있다면 물놀이 후에도 아이의 상태를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물 밖으로 나온 뒤 호흡곤란을 겪는 '마른 익사'가 나타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마른 익사는 물속에서 삼킨 물로 인해 물 밖에서 질식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주로 5세 미만의 어린 아이들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본래 ‘익사’는 액체가 기도로 흡인되어 질식해 사망하는 질식사를 의미한다. 보통은 깊은 물에 빠진 경우에만 ‘익사’하는 것으로 오인하는데, 기도를 폐쇄하는 데에는 소량의 물로도 충분하기에 물에 완전히 빠지는 것이 아니더라도 익사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마른 익사의 경우 물속에서 삼킨 물의 일부가 폐로 들어가 염증과 수축을 일으켜 질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놀랍게도 우리의 인식과 다르게 물속에서 익사하는 것과 같이 호흡곤란과 뇌 손상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한다. 

물 밖에서 일어나는 마른 익사. 굉장히 드문일 같지만, 생각보다 빈번히 발생하기에 유의해야 한다. 마른 익사는 익사의 20% 정도를 차지하며 보통 수영을 잘 못하는 아이가 물놀이 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성인의 경우도 수영을 하지 못하거나 수영 경험이 거의 없는 경우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입수나 물놀이 과정에서 물을 마시는 상황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마른 익사가 무서운 또 다른 이유는 별다른 초기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물놀이 도중 물을 마신 경우는 물론 48시간 이내에서 별다른 신체적인 증상을 보이지 않아 위험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나마 몇 몇 전조증상을 통해 마른 익사를 예상해 볼 수 있는데, 물 놀이 직후 호흡곤란, 말하기 어려워하는 증상, 잦은 기침, 가슴 통증, 기운 빠짐, 졸음, 과민성 혹은 비정상적 행동 등이 그것이다. 특히 물놀이 도중 갑작스러운 상황에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리거나 그밖에 상황으로 물을 많이 마시게 되었다면, 상태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특히 5세 미만의 아이의 경우 증상 표현이 어렵기 때문에 예의 주시해야 한다. 

물놀이 후 다양한 증상을 보여 마른 익사가 의심된다면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한다. 적절한 조치만 이루어진다면 다행히 증상 초기 단계에서 폐에 산소를 공급하고 호흡 기능을 복구하는 응급처치를 통해 대부분 회복할 수 있다. 다만 좀 더 경과관찰이 필요한 경우 입원하여 경과를 지켜보기도 한다. 응급실을 향하는 동안 마른 익사 증상을 보인다면, 환자의 근육이 이완될 수 있도록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전문가들은 산소 포화도 등 화자의 상태를 모니터링 하며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구급차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여름철 물놀이에 앞서 마른 익사를 예방하는 방법을 숙지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우선 4세 이하의 아이들은 후두가 완벽하게 발달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삼킨 물이 폐로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물을 흡읍하지 않도록 물놀이 내내 세심하게 보살펴야 한다. 또한 같은 이유로 어린 아이의 경우 잠깐 물에 빠졌더라도 만약을 대비해 응급실에 가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아울러 아이와 성인을 떠나, 또 수심이 얕고 깊고를 떠나, 물놀이를 할 때는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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