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일분일초,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을 이어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8월 둘째 주 자동차 업계에서 다양한 소식이 들려왔다. 소비자가 알아두면 좋을 자동차 업계 주요 이슈를 살펴보자.

기름값 4주째 상승...경유 가격 석달 만에 1천500원대로
국제 유가 상승세 영향으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이 4주째 오르며 국내 주유소 경유 판매 가격이 석 달 만에 L(리터)당 1천500원을 넘어섰다.

6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국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4.57원 오른 1천507.12원을 기록했다. 경유 판매 가격은 일간 기준으로 전날 1천502.55원을 기록하며 1천50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경유 가격이 1천5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올해 5월 10일(1천500.5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지난해 7월 2천100원 선을 돌파하며 고공 행진하던 경유 가격은 올해 들어 하향 안정 흐름을 보였다. 올해 6월 들어서는 1천300원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휘발유 판매 가격도 1천684.36원으로 1천7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주간 단위로 지난주까지 4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정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드라이빙 시즌 도래 등 세계적 에너지 수요 증가 속에서 산유국들의 잇따른 감산 시그널이 석유제품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경유의 경우 차량뿐 아니라 선박, 발전, 산업 등에 다양한 용도로 쓰이다 보니 수급에 문제가 있을 경우 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연장 및 러시아의 원유 수출 축소,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항 공습 지속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1.5달러 오른 배럴당 85.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0.3달러 내린 99.5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8.3달러 오른 117.7달러였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세에 따라 다음 주 국내 제품 가격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 경유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 국내 경유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교통안전공단에 차량 진단 데이터 제공하는 ‘테슬라’
자사 차량에 대한 안전진단 정보 제공을 거부해온 테슬라가 입장을 바꿔 지난달 중순께 관련 데이터를 한국교통안전공단(이하 공단)에 넘긴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이로 인해 그간 배선 손상, 타이어 상태 등 외관 확인만 가능했던 테슬라 차량에 대한 안전점검이 보다 정밀하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테슬라 로고 [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단은 지난달 중순께 테슬라로부터 차량 주행, 배터리 등과 관련한 안전진단 데이터를 전달받아 차량 점검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공단은 '운행기록 자기진단장치'(OBD) 단자가 없는 테슬라 차량에서 안전 관련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게끔 전용 케이블도 제작 중이다.

공단 관계자는 "테슬라가 고유 데이터를 제공해 진단 기능을 업데이트 중"이라며 "전자제어장치(ECU), 배터리 등 그동안 데이터가 없어서 진단하지 못했던 것들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OBD는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부터 엔진·브레이크·조향·안전 기능의 이상 여부를 진단·감시하는 장치로, 지난 2009년부터 국내에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의무적으로 장착됐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시행되는 정기검사에서는 이 OBD 단자를 통해 진단기를 꽂아 차량의 내부 정보와 오류 사항 등을 확인한다. 그간 테슬라 차량에 대한 전기 저항, 전자 장치 등에 대한 정밀한 검사가 이뤄지지 못한 것도 점검 데이터와 OBD 단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간 테슬라는 OBD 단자를 설치할 경우 자율주행 등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해킹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테슬라는 대시보드 모니터에 자체 진단 메뉴(관리자 모드)를 개발해 차량을 진단하는 방법을 제안했으며, 관련 기능 구현을 위한 회의를 공단과 진행해왔다. 이를 두고 테슬라가 의도적으로 결함을 감추거나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도 당국이 대응할 방법이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공단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자체 진단 시스템 제작 계획을 취소하고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다. 테슬라는 지난달 공단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등이 추진하는 '전기차 배터리 자율등록제'에 대해서도 정보 제공에 협력한 바 있다. 배터리 자율등록제는 제작사가 차량 구매자에게 식별번호 등 배터리 정보를 제공하면 구매자가 자율적으로 배터리 정보를 공단이 관리하는 플랫폼에 등록하는 제도다. 공단 측은 안전점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시범 운용한 뒤 정기검사에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 美서 9만여대 리콜...“스톱앤고 과열로 화재위험”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화재위험으로 차량 9만1천여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고 3일(현지시간)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리콜 대상은 현대차의 팰리세이드 2023∼2024년형과 투싼·쏘나타·엘란트라·코나 2023년형, 기아의 셀토스 2023∼2024년형, 쏘울과 스포티지 2023년형이다.

현대차/기아 사옥 [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와 기아는 이들 차량의 ISG(Idle Stop & Go·차가 멈추면 엔진을 자동 정지하는 시스템) 오일펌프의 전동식 제어기에 손상된 전자 부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어 과열을 유발할 수 있다며 리콜 사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기아에는 6건, 현대차에는 4건 잠재적으로 열과 관련돼 있는 상황 보고가 있었으나 실제 사고나 부상이 발생한 것은 없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손상 전자 부품에 의한 과열은 화재 외에 합선을 유발해 차내 다른 컨트롤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다만 해당 부품은 올 3월부터 생산에 사용되지 않았다고 이들 업체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보고했다. 현대차·기아는 리콜 대상 차량의 소유주에게는 9월 말에 통보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딜러들이 문제점을 점검하고 필요시 전동식 오일펌프 제어기를 교체할 예정이며 해당 차량 소유주들은 수리 시까지 야외에 주차하도록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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