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브폰팅의 녹색세계사를 보면 20세기 이후 인류 수명이 크게 늘어난 이유에서 의학의 발달이 끼친 영향은 불과 8%정도뿐이라고 한다. 통계상 수명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발전을 이룬 의학보다도 오히려 개인위생의 향상과 영양의 보급에 있다고 한다. 쉽게 말해서 현대의 인류는 깨끗하게 씻고, 잘 먹어서 오래 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오래 살게 된 것과 건강하게 사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실제로 현대 인류는 이전 세대보다도 더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 비만, 당뇨, 고혈압 등 현대 문명병이라고 일컫는 이러한 질병들과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 정신질환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스트레스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몸이 더럽혀진 것을 확인하면 씻어서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마음의 찜찜함 즉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오히려 숨기는 것을 선호한다. 이를 몸으로 바꿔 생각하면 얼굴에 땟국물이 가득한 사람이 화장으로 감추려고 하는 것과 같다. 더러운 얼굴에 화장이 제대로 될 수 없는 것처럼, 불편한 마음에 좋은 생각이 솟아나기는 힘들다. 그렇기에 부정적인 마음이 정리되어야 긍정적인 사고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감정자유기법(EFT)이 부정적인 정서 처리에 집중하는 가장 큰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감정자유기법에서는 ‘확언’을 통해서 긍정적인 사고를 강화시키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서 부정적인 감정을 중화시키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감정자유기법(EFT)는 ‘마음을 씻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

몸의 더러움이 보이면 문질러 닦아내는 것처럼, EFT에서는 부정적 정서, 스트레스와 같은 ‘마음의 때’를 확인하고 경혈을 두드려 정화한다.

우리가 흔히 괴로움을 느낄 때 답답하다며 가슴을 두드리기도 하고, 누군가 위로할 때도 등을 다독여 주기도 한다. 몸을 자극하는 두드림이 가져다주는 ‘엄마 손은 약손’과 같은 효과를 무의식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성당에서는 고해성사를 통해서 정신적 안녕을 이루기도 하는데, 이처럼 모두 가슴 속 생각의 표출을 통해서 심리적 안정을 가져오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명상이란 스스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고, 명상을 통해서도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 수 있다.

즉, EFT는 가슴을 두드리는 것, 고해성사, 명상 등 이 모든 방법의 의미를 담고 있어서 단시간에 부정적 감정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치료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뿐만 아니라 공황장애, 공포증, 불안장애, 우울증, 불면증, 신체화장애 등 스트레스와 관련된 다양한 신경정신과 질환에도 사용된다.

EFT를 창안한 개리 크레이그(Gary Craig)는 ‘모든 부정적 감정은 경락의 혼란이다’라고 말했다. 쉽게 말하면 ‘기가 막혀 죽겠다’라는 의미다. 즉, EFT는 부정적인 정서로 인하여 발생된 몸의 부조화를 경혈 두드림을 통해서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도움말 : 휴한의원 인천점 박천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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