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지독한 피해를 낳았던 장마가 끝이 났다. 하지만 앞으로 태풍은 물론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가 언제 쏟아질지 몰라 경각심을 풀어서는 안된다. 이번 장마가 야기한 다양한 피해 가운데 차량 침수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로 국내 차량 침수 피해 대부분은 여름 장마철에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손해보험협회 및 중고차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침수 피해의 무려 약 95.5%는 장마철에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침수차는 차량의 심각한 고장으로 재산 피해를 야기하는 것은 물론, 중고차 시장에 유입되어 다수의 소비자 피해를 만들기도 한다.

대구에 집중호우가 내린 11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옥산동 한 지하차도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2023.7.11 [경북도소방본부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중고차 구매시 ‘침수’ 여부 꼭 확인해야

차량의 침수는 차주에게도 큰 피해를 야기하기도 하고, 침수 피해로 크고 작은 고장이 우려되는 침수차가 버젓이 중고 매매 시장에 유입되어 아무렇지도 않게 판매 되기도 해 소비자를 우롱한다. 때문에 중고차를 구매할 때는 침수차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먼저,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 차량 이력 조회 서비스를 이용해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침수차는 보험 처리를 하면 그 이력이 남고, 전손 침수의 경우 폐차 처리가 원칙이기 때문이다. ‘카히스토리’ 사이트에 접속해 구매하려는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무료로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육안으로도 꼼꼼히 살펴야 

하지만, 카히스토리에서 확인 할 수 있는 차량에는 한계가 있다. 침수차가 자차보험 미가입 차량이거나, 보험 처리를 하지 않았다면 ‘카히스토리’ 상 확인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 이때는 중고차 성능 상태 점검 이력 조회 서비스를 이용해 볼 수 있다. 침수와 관련된 정비 이력이 있는지 세심하게 살펴보고, 특히 여름철에 차량 하부나 시트 등을 교환했다면 침수차일 확률이 높으므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위와 같이 이력을 통해 확인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도 육안으로 세심하게 살펴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이때 안전벨트, 시트밑, 글러브박스 등 실내 곳곳은 물론 엔진룸과 트렁크까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먼저 엔진룸 내부나 문짝 곳곳에 있는 작은 볼트 구멍에 모래나 황토 등이 쌓여 있다면 침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실내에서는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겼을 때 흙탕물이나 오물의 흔적이 있다면 침수의 흔적일 수 있다. 이때 흔적을 지우기 위해 얌체처럼 안전벨트를 교체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안전벨트와 차량의 제조 일자가 일치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차량 하부 주요 전장 부품(ECU, BCM)의 오염 여부도 중요하게 살펴봐야 한다. 아울러 침수차는 실내에 밴 악취를 완벽히 제거하기 어렵다. 때문에 차창을 모두 닫고 에어컨을 가동해 냄새를 맡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안전한 경로 통해 구매하기

마지막으로 안전한 경로를 통해 중고차를 구매하는 것이 침수차 사기 피해를 막는 것은 물론 기타 피해를 막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중고차를 구매할 때 개인간 직거래를 피하고, 정식 자동차매매사업자(딜러)에게 구입해야 한다. 정식 딜러를 통해 구입한 차량은 자동차관리법의 법적 효력을 받지만, 개인 직거래의 경우 침수차를 구입했더라도 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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