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누구나 겪을 수 없는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 그리고 그에 수반된 노력과 채찍. 특히 예술은 피나는 희생과 노력이 반드시 동반된다. 하지만 그 희생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최고가 행복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선택하는 채찍. 오늘은 영화 <위플래쉬>를 살펴보자. 

<영화정보>       
위플래쉬(Whiplash)
드라마 // 2015.03.12. // 미국
감독 – 데이미언 셔젤
배우 – 마일즈 텔러, J.K. 시몬스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고 해로운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야”>
뉴욕의 명문 셰이퍼 음악학교에서 최고의 스튜디오 밴드에 들어가게 된 신입생 '앤드류' 최고의 지휘자이지만 동시에 최악의 폭군인 '플레쳐'교수는 폭언과 학대로 '앤드류'를 한계까지 몰아붙이고 또 몰아붙인다. 플레처는 자신의 스튜디오 밴드에서 완벽을 추구하며 앤드류와 다른 학생들을 비판하고 혹은 폭력적인 방식으로 자극하고 이러한 압박은 앤드류와 다른 학생들의 심리적인 건강과 자신감을 흔들게 만든다. 

드럼 주위로 뚝뚝 떨어지는 피, 빠르게 달리는 선율 뒤로 아득해지는 의식, 그 순간, 드럼에 대한 앤드류의 집착과 광기가 폭발한다. 앤드류는 플레처의 압력과 기대 속에서 자기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하지만, 심리적인 고통과 자아 파괴를 초래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앤드류는 자신의 희생과 꿈 사이에서 고뇌한다. 

가장 사랑하는 여자친구 니콜을 희생해야 하는 상황. 앤드류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 자신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가치를 위해 어떤 희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최고의 연주를 위한 완벽한 스윙이 시작된다!

<하고 싶은 이야기>   
- 희생을 감수하는 것이 옳을까? 

꿈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의 압박과 희생, 그리고 성장의 고뇌. 우리는 늘 ‘희생’의 가치와 대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 <위플래쉬>는 그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듭니다. 예술과 탁월함을 달성하기 위해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것일까. 그 ‘희생이 고통과 자아를 파괴하는 것이라면 옳은 것일까?’라는 부분까지 말입니다. 

- 비하인드 이야기 
처음부터 장편으로 계획된 영화였지만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해 먼저 proof-of-concept 형식의 단편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앤드류가 처음 스튜디오 밴드에 와서 곤욕을 치르는 장면을 뽑아서 단편 영화를 만들었고, 이 단편이 선댄스 영화제 등 여러 곳에서 호평을 받으며 다시 투자를 받아 지금의 장편영화 《위플래쉬》가 되었습니다. 또 촬영기간은 단 19일. 편집의 기간이 이보다 더 길었으며, 영화 중 플래처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은 시몬스가 실제로 대역 없이 연주한 것이라고 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고 해로운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야” 극중 플레쳐 교수의 대사 중 하나입니다. 주인공을 자극하는 말이기도 하며 그가 가진 지론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저 지론은 천재와 최고를 만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의 영혼과 자아까지 핍박받는 다면 그것은 진정한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최고가 되고 싶기에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 <위플래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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