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수습 기자ㅣ뉴진스의 선공개 곡 ‘슈퍼 샤이’(Super Shy)가 10일 기준 멜론, 벅스, 지니 등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스포티파이 7월 7일자 차트에 따르면 ‘슈퍼 샤이’는 미국 ‘일간 톱 송’ 37위를 차지했다. 데뷔곡 ‘어텐션’(Attention)은 K팝 걸그룹 데뷔곡 최초로 스포티파이 미국 ‘일간 톱 송’에 진입하기도 했다. 괴물 신인이라 불리는 뉴진스는 소속사 ADOR의 CEO, ‘민희진’의 프로듀싱 아래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사진/어도어 제공]
[사진/어도어 제공]

민희진은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에 공채로 입사해 SHINee, f(x), EXO, Red Velvet, NCT의 콘셉트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고, 2009년 이후에는 발매된 여러 앨범이 그녀의 손을 거쳤다. 뛰어난 안목으로 거듭 승진하며 SM의 아트디렉터 총괄이사가 되었다. 공채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SM의 임원 자리에도 이름을 올린 것이다.

SHINee와 f(x)의 아티스트 콘셉트를 잡으며 KPOP 팬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생겼고, f(x)의 앨범 ‘Pink Tape’ 아트필름을 제작하며 팬덤 외부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이때 민희진의 아트필름을 계기로 이후 아이돌들이 컴백 전 아트필름 형식으로 트레일러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Pink Tape’는 f(x)의 두 번째 정규 앨범으로 ‘첫 사랑니’, ‘미행’ 등의 곡이 수록되어 있다. SM에 있는 동안 민희진은 아트 디렉터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사진/핑크테이프 아트필름 캡쳐]
[사진/핑크테이프 아트필름 캡쳐]

2019년 무렵,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재의 HYBE)로 옮겨 활동을 이어갔다. 빅히트가 HYBE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달라질 때, 민희진이 HYBE의 브랜드 디자인 총괄을 맡았다. HYBE에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나 아트 디렉터가 아닌 CBO(Chief Brand Officer)로 작업을 이어왔다. 원래도 공간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빅히트의 신사옥을 흔치 않은 방식으로 1년에 걸쳐서 공사를 진행했다.

사실 민희진에게는 CBO, 아트디렉터 등의 직함이 중요하지 않았다고 한다. 민희진은 조직 내에서 역할이라는 개념도 중요하지만, 자발적이라는 전제하에 업무 수행 영역이 애초에 주어진 역할 이상의 것이 되는 순간, 타이틀은 이미 의미를 상실하고 오히려 걸리적거리는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렇듯 타이틀에 연연하기보다는 일에 집중해 왔다. 

[사진/민희진 인스타그램]
[사진/민희진 인스타그램]

그러다 2021년 민희진의 레이블 ‘ADOR’가 세상에 나왔다. 여러 앨범 작업으로 주목받아 왔다고 해도 아트디렉터로 오랫동안 활동해 온 민희진이 CEO로 대중 앞에 나선 건 파격적인 시도였다.

그녀는 총괄 프로듀서로서 온전한 자립을 하기 위해 레이블을 설립했다. 자신이 원하는 큰 그림을 온전히 구현하기 위해서 자신이 원하는 음악이라는 바탕이 필요했다. 캐스팅, 트레이닝, 디자인, 사업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민희진의 색깔로 가득 찬 ADOR는 ‘뉴진스’로 대중들의 인정과 사랑을 함께 받았다. 

[사진/어도어 제공]
[사진/어도어 제공]

뉴진스가 데뷔한 후 한 인터뷰에서 민희진은 뉴진스의 성공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중압감이 크기는 했지만, 앞을 보고 달려온 멤버들의 꿈에 책임을 지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뉴진스에게 엄마를 대신하는 역할이자, 친구였다. 

민희진은 기존 KPOP의 형식을 깨는 곡들, 색다른 스타일링 등의 시도로 대중들에게 항상 새로움을 선사했다. 선공개 곡 ‘슈퍼샤이’가 담긴 뉴진스의 미니 앨범 ‘겟 업’이 오는 21일 발표될 예정이다. 뉴진스의 새 앨범으로 또 어떻게 ‘민희진스러운’ 모습을 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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