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수습 기자ㅣ지구촌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발생한다. 알아두면 좋은 글로벌 이슈. 오늘은 또 어떤 사건들이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핫한 지구촌 소식을 알아보자.

12일 로이터와 AP·AF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밀란 쿤데라가 현지시간 11일 별세했다.

1. 대표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자료제공/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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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의 대표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1968년 체코의 민주·자유화 운동과 소련의 침공으로 이어지는 '프라하의 봄' 시기를 배경으로 현대인의 삶과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1984년 발표된 이 소설은 무거운 시대적 상황과 각각의 상처를 짊어진 네 남녀의 각기 다른 사랑 방식에 생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오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시켜 인기를 끌었다. 소설의 주제 의식에 녹아든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과 교묘히 짝을 이루는 시간 파괴적 서술방식 등으로 인해 이 작품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2. 밀란 쿤데라의 사망 확인

[자료제공/연합뉴스]
젊은 시절의 밀란 쿤데라와 아내 [자료제공/연합뉴스]

쿤데라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농담’ 등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체코어와 프랑스어로 작품을 썼다. AP 통신은 쿤데라가 프랑스 파리에서 94세를 일기로 숨졌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체코 공영방송 보도를 인용해 별세 소식을 전한 데 이어 그의 주요 작품을 펴낸 프랑스 출판사 갈리마르가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체코 브루노에 있는 밀란 쿤데라 도서관의 대변인은 AFP에 "쿤데라가 오랜 투병 끝에 어제 파리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3. 체코와 파리의 애도 물결

[자료제공/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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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밀란 쿤데라의 별세 소식에 페트로 파벨 체코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애도했다. 쿤데라가 1975년 망명 후 여생을 보낸 프랑스에서도 그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쿤데라가 거주한 파리의 안 이달고 시장은 트위터에 "밀란 쿤데라가 우리 곁을 떠났다"고 슬퍼하며 "의심할 여지 없이 가장 유럽적인 작가였던 그는 우리 세계의 미묘한 대조를 구현해 냈다"고 적었다. 쿤데라의 별세 소식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 의원들은 1분간 추모 묵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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