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으로 인해 수술을 받았는데도 통증이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어 활동에 지장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경우, ‘수술이 잘못되었나?’ 의심하지만 검사를 해보아도, 병원을 옮겨도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 되었다는 말뿐이다. 이처럼 척추 수술을 받은 후 증상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신경통만 더욱 심해진다면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은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수술이 잘 진행되었지만 퇴행성 변화가 심해 신경이 유착되었을 수 있고 수술 후 회복과정에서 수술 부위 주변에 변성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 드문 일이긴 하지만 수술 전 진단 자체가 잘못되었거나 수술 과정에서 신경 감압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수술을 하다가 신경이 손상되는 경우에도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이 생긴다면 그 통증이 평생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척추수술을 받은 뒤 6개월에서 1년이 지나도록 허리 통증이 계속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척추수술을 받은 후 3~6개월 가량은 회복기간이기 때문에 다소 불편함이 따르거나 통증이 생길 수 있지만 6개월이 넘어가도록 중증도 이상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아 통증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를 고민해야 한다.

다행히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이 생겼다고 해서 무조건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척추수술은 척추질환의 특성상 고령 환자가 많아 재수술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데 노인들의 경우, 무리하게 재수술을 진행하기보다는 비수술치료를 우선 진행하여 경과를 관찰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상적으로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으로 인해 재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전체의 1/3 정도에 그친다.

통증의 정도에 따라 진통제 등 약물 치료를 진행할 수도 있으며 신경차단술 등 중재적 비수술치료도 도움이 된다. 다만, 척추는 매우 섬세한 부위이며 이미 변성, 유착이 발생한 조직에 약물을 주입해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한다. 경험이 많고 숙련된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자신의 상황에 잘 맞는 비수술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 : 배곧 365탁 정형외과 탁대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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