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수습 기자ㅣ방영 전부터 주목받았던 JTBC 드라마 ‘킹더랜드’가 시청률 5%를 시작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특히 지난 25일 방영된 4회는 9.6%의 시청률을 달성해 드라마의 인기를 보여줬다. 이 작품은 음악 프로그램에서 커플 무대를 선보인 적 있는 임윤아와 이준호의 호흡은 사람들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들 중 ‘킹더랜드’에서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으로 등장한 배우 ‘이준호’는 무대에서와는 사뭇 다른 까칠한 모습으로, 아이돌이 아닌 연기파 배우로 돌아왔다.

[사진/JYP 제공]
[사진/JYP 제공]

이준호는 슈퍼스타 K보다 3년이나 앞서 방영된 슈퍼스타 서바이벌에서 6,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JYP 연습생으로 발탁되었다.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데뷔하지 못할 수도 있었지만, 노력 끝에 극적으로 데뷔조에 합류, 2008년 2PM으로 데뷔했다. 당시 타이틀곡 ‘10점 만점에 10점’으로 팬층을 만들어 갔는데, 이후 ‘Again & Again’, ‘HEARTBEAT’, ‘Hands up’,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지금은 화려한 그룹으로 알려진 2PM에게도 우여곡절은 있었다. 박재범의 탈퇴 이후 무대 위에서 텐미닛(무대가 진행되는 10분간 어떤 응원도, 함성도 내지르지 않고 침묵으로 시위하는 것)을 당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다 2PM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다시 사랑받았고, 준호는 2013년 스크린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비추며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영화 ‘감시자들’의 ‘다람쥐’로 동료 배우들과 관객들에게 호평받았다.

[사진/이준호 인스타그램]
[사진/이준호 인스타그램]

이후 준호는 음악 활동과 연기 활동을 착실하게 병행했다. 그러다 2020년 초, 2PM이 2015년 발매했던 앨범의 타이틀 곡인 ‘우리집’의 준호 직캠 영상이 역주행했고, 이때부터 준호는 ‘우리집 준호’로 불리며 데뷔 이후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준호에 대한 인기는 연기판으로도 이어졌다. 준호가 2015년 주연으로 연기한 영화 ‘스물’을 포함해 그가 이어왔던 수많은 연기 활동도 함께 주목받은 것. 사실 준호가 ‘우리집 준호’로 불리기 시작했을 때 그는 군대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 중이었다. 군대 활동 중 갑자기 다시 떠오른 최초의 아이돌이나 마찬가지였다. 제대하자마자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바로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정조’ 역할을 맡았다. MBC 사극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팬층이 늘어나 드라마 후반에는 최고 시청률 17.4%를 기록했다.

[사진/MBC 제공]
[사진/MBC 제공]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작품성과 시청률을 둘 다 잡은 작품이라 시상식에서 많은 상을 은 준호는 ‘배우 이준호’로써 MBC 연기대상에서 남녀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준호의 연기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 외에도 백상예술대상과 APAN 스타 어워즈에서 최우수 연기상,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다.

배우로 활동하면서도 중간중간 보이는 아이돌 준호의 모습은 팬들을 더욱 빠져들게 만든다. 준호는 ‘옷소매 붉은 끝동’의 시청률이 15%가 넘으면 라디오스타에서 곤룡포를 입고 ‘우리집’을 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드라마가 시청률 15%를 훌쩍 넘겼고, 그는 라디오스타에서 ‘우리 궁으로 가자’를 추어 다시금 ‘유죄 인간’으로 불렸다.

[사진/JTBC 제공]
[사진/JTBC 제공]

준호는 아이돌로 활동하면서 ‘사람을 홀리는 게 여우가 따로 없다’는 의미로 ‘이폭스’라고 불리기도 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우리집 준호’에서 완벽한 배우로 탈바꿈한 준호. 지금은 ‘킹더랜드’의 ‘구원’으로 팬들과 시청자들을 또 한 번 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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