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수직으로 보여야 하는 척추가 C자 또는 S자 형으로 휘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척추측만증은 소아청소년기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급격한 성장이 이루어지는 소아청소년기, 소아척추측만증을 방치하면 만곡이 더욱 빠르게 악화되어 신체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며 나아가 키 성장까지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어릴 때부터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는 환자가 상당한 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척추측만증으로 치료받은 환자 9만4845명 중 41.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가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2배 이상 많아 여자 아이들의 척추 건강을 더욱 세밀히 살펴야 할 필요성을 시사했다.

아직까지 척추측만증의 발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이나 호르몬의 영향, 생활 습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척추측만증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려운 편이나 성장 과정에서 급격히 악화되면 갈비뼈나 골반의 변형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의 기능 저하로 인해 소화 불량이나 속쓰림, 복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어깨, 골반 높이가 달라지고 그로 인해 관절 등의 손상을 유도할 수 있어 자녀의 태도나 자세를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여자 아이들은 11~13세 무렵에, 남자 아이들은 12~14세 무렵에 급격히 성장하므로 가능한 한 이 전에 소아척추측만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가정에서 누구나 쉽게 척추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전방 굴곡 검사다. 평지에 바르게 서서 팔을 바닥을 향해 늘어뜨린 후 허리를 굽힌 상태에서 등을 관찰하는 것이다. 만일 몸통 중 어느 한쪽이 높아 보이거나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른 경우에는 소아척추측만증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한쪽 굽이 유독 빨리 닳는 경우에도 척추측만증일 가능성이 있다.

만약 콥스 각도가 10도 이상이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측만의 정도가 그리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주기적으로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해 경과를 관찰하며 별도의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 단, 콥스 각도가 20~40도 사이의 중증 척추측만증이라면 보조기를 착용하여 만곡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콥스 각도가 40도 이상인 척추측만증이라면 척추의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유합술 등의 수술이 불가피하다. 소아척추측만증 수술은 아이들의 성장 과정과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진행해야 하므로 소아정형외과를 통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은 후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도움말: 수원 매듭병원 소아정형외과 심종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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