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난독증(Dyslexia)은 지능과 시력, 청력 등이 모두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글을 정확하게 읽지 못하거나 철자를 정확히 쓰기 어려워하며, 글자를 떠올리지 못하는 등의 학습 장애를 말한다. 

흔히 ‘난독증’을 문맥을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말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실제 난독증 환자는 글 자체를 읽기 힘들어 한다. 일부 환자들은 ‘책을 펼치면 글씨가 이리저리 떠다닌다’, ‘글씨가 심하게 흔들린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난독증의 원인은 정확한 것은 없고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간의 뇌의 양측 반구의 불균형이 난독증의 원인으로 여겨진다. 특히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좌뇌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것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난독증은 태어나면서부터 나타날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평생 그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그런데 난독증 환자를 둘러싼 선입견과 오해의 시선은 그들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 먼저, 학습에 지장을 겪는 경우가 많아서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오해를 받는데, 난독증으로 일반적인 교육방식이 맞지 않을 뿐 알맞은 교육이 진행되면 극복 가능하다. 또 난독증을 ‘문맹’과 헷갈려 하기도 하는데, 난독증은 언어와 관계되는 신경학적 정보처리 과정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이고, 문맹은 개인의 사정에 의해 학습 과정을 거치지 못해서 글을 읽을 줄 모르는 것으로 차이가 있다. 

이러한 난독증의 어려움을 깨고 성공한 사람들도 많다. 외국인으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베토벤, 토마스 에디슨, 알버트 아인슈타인, 피카소, 윈스턴 처칠, 월트 디즈니, 조지 부시, 톰 크루즈 등이 난독증으로 고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글로벌 배우 ‘톰크루즈’는 7살 때 난독증 판독을 받아 주변에서 글을 읽어주면 이를 암기하는 방법으로 영화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중화권 스타 ‘성룡’ 역시 난독증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는 사실상 ‘문맹’에 가깝다는 게 영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는 어린 시절 가난했던 탓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성인이 되어서도 글자를 제대로 깨우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곁에는 항상 대본을 대신 읽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대본 습득을 도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도 난독증을 고백한 스타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김신영, 조달환 등이 있다. 개그우먼 김신영은 데뷔 당시까지만 해도 자신에게 난독증 증세가 있는줄 몰랐다가 나중에 방송 활동을 하면서 심각성을 깨닫게 됐다고 고백했으며, 배우 조달환 역시 “아직까지 한글을 모른다. 그렇기에 남들보다 집중이 필요하다”며 난독증의 증상을 밝힌 바 있다.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채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난독증’. 난독증은 물론 유사한 ‘문맹’ 역시 주변의 시선이 더욱 힘들게 만들어 의기소침하게 만든다. 하지만 난독증과 문맹을 극복하고 큰 날개를 펼친 이들의 성공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므로 앓고 있는 이들은 용기가, 주변 사람들은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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